‘공기살인’은 봄이 되면 나타났다 여름이 되면 사라지는 죽음의 병, 공기를 타고 대한민국에 죽음을 몰고 온 살인무기의 실체를 밝히기 위한 사투를 그린다.
김상경이 원인 모를 폐질환으로 아내를 잃고 아들마저 위태로운 의사 정태훈으로 분하고, 서영희가 태훈의 아내 한길주 역을 맡아 작품에 현실감을 불어넣는다. 이선빈은 언니의 죽음으로 검사에서 변호사가 된 한영주로 진중하면서도 당찬 매력을 선보인다.
윤경호는 가습기살균제 제조사 오투의 핵심인 서우식 과장, 그리고 장광, 김정태, 송영규, 성병숙, 장혁진, 이지훈 등 탄탄한 연기력의 배우진이 함께 해 극의 몰입도를 높인다.
각본과 연출을 맡은 조용선 감독은 오랜 시간 철저한 자료 조사와 검수를 거쳐 작품을 완성했다는 후문이다.
‘공기살인’에서 다뤄지는 가습기살균제라는 형태의 제품은 전 세계 최초이자 유일하게 대한민국에서 1994년 첫 출시돼 1995년부터 2011년까지 약 1000만 통이 판매되면서 가정의 필수품으로 자리잡았다.
그러나 폐 섬유화 증상으로 입원한 환자들이 연쇄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고, 조사결과 그 원인이 '가습기살균제 때문'임이 밝혀졌다. 피해자만 100만 여명. 이는 생활용품 중 화학물질 남용으로 인한 세계 최초의 환경 보건 사건으로 기록된 대한민국 역사상 최악의 화학 참사로 여전히 현재 진행 중이다.
공개된 포스터는 일상의 공간 속에 스며든 실체 없는 살인공기를 연상시켜 섬뜩함을 자아낸다. 사람이 죽을 수도 있다는 걸 알고도 기업은 판매했고, 국가는 이를 초래했다. 모두 책임을 회피하고 피해자를 외면하며 17년간 대한민국을 숨막히게 한 살균제 사건의 진실을 밝히는 ‘공기살인’은 4월 개봉을 준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