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리 후배’ 이현중(22·데이비슨대)이 생애 첫 ‘3월의 광란(March Madness)’에 나섰지만 소속팀의 1회전 탈락을 막지 못했다.
데이비드슨대(서부지구 10번 시드)는 19일(한국시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그린빌의 본 세커스 웰니스 아레나에서 열린 2022 미국대학스포츠협회(NCAA) 남자농구 64강 토너먼트 1회전(64강전)에서 미시간주립대(7번 시드)에 73-74, 한 점 차로 졌다.
이현중은 이날 35분간 11점, 4리바운드, 어시스트 1개를 올렸다. 3점슛 7개를 던져 3개를 성공했다. 경기 초반에 긴장한 듯 3점슛이 빗나갔다. 상대 밀착 마크에 고전했다. 이현중은 첫 3점슛을 성공하고 레이업슛도 넣는 등 등 전반에 5득점을 기록했다.
전반을 31-32로 마친 가운데 이현중은 후반에 다시 3점슛을 터트려 48-49를 만들었다. 하지만 미시간 주립대의 연속 득점이 터지며 데이비슨대가 끌려갔다. 59-66으로 뒤진 종료 1분여 전 이현중의 공격자 파울이 선언됐다.
데이비슨대는 연이은 3점포로 턱밑까지 추격했다. 하지만 종료 4초 전 미시간주립대에 자유투 2개를 내줘 점수가 4점 차로 벌어졌다. 이현중은 종료 0.5초를 남기고 73-74로 따라붙는 3점슛을 성공했다. 그러나 남은 시간이 너무 부족했다.
앞서 데이비슨대는 지난 14일 애틀랜틱10 디비전 결승에서 리치먼드대에 졌지만 NCAA 선발위원회 추천으로 NCAA 토너먼트에 나섰다. NCAA 토너먼트는 매해 3월 미국 전역을 농구 열기로 몰아넣어 ‘3월의 광란’이라 불린다.
미국프로농구(NBA) 스테판 커리(34·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의 데이비슨대 후배인 이현중은 3학년인 올해 처음으로 NCAA 토너먼트 무대를 밟았다. 한국인으로는 이은정(1985년 루이지애나대), 최진수(2009년 메릴랜드대)에 이어 세 번째였다. 이현중은 한국 남자 선수로는 처음으로 NCAA 토너먼트에서 득점을 올렸지만 1회전에서 탈락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이날 경기는 CBS를 통해 미국 전역에 생중계됐다. 이현중이 득점에 성공하자 카메라가 경기장에서 응원 온 어머니 성정아씨를 비췄다. 성씨가 1984년 LA올림픽 여자농구 은메달리스트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앞서 미국 언론은 이현중이 올해 NBA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에 지명을 받을 수도 있다는 예상을 내놓은 바 있다 .
한편 데이비슨대를 꺾은 미시건 주립대는 2라운드에서 듀크대를 만난다. 마이크 슈셉스키 듀크대 감독과 탐 이조 미시간 주립대 감독이 지도자 대결을 펼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