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는 1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K리그1 2022시즌 6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FC서울을 2-1로 꺾었다. 조나탄 링(스웨덴)과 주민규가 2골을 합작했다. 이날 승리로 제주는 승점 11(3승 2무 1패)가 되면서 리그 2위에 자리했다. 서울은 승점 5(1승 2무 3패)로 리그 9위에 위치했다.
서울의 2022시즌 홈 개막전이었다. 그러나 홈 개막전이라는 분위기와 다르게 서울의 선수단 분위기는 뒤숭숭했다. 서울은 경기 전까지 코로나19로 인해 한 바탕 홍역을 치렀다. 5라운드 울산 현대 원정 경기 이후 선수단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대거 나왔다. 선수뿐만 아니라 안익수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축제 분위기 속에서 치러져야 할 홈 개막전이 코로나 여파로 분위기가 가라앉은 셈이다. 서울은 홈 개막전을 맞아 KBS 교향악단과의 '현악 트리오와 축구의 특별한 만남' 등의 이벤트를 준비했다. 하프타임에는 다양한 경품 추첨과 함께 새로운 클럽송인 ‘승리하리라 서울’도 최초 공개했다.
제주는 링과 주민규, 제르소(포르투갈)을 앞세워 매서운 공격력을 뽐내며 서울의 홈 개막전에 찬물을 끼얹었다. 링과 주민규는 서울의 느슨한 수비벽을 무너뜨리며 2골을 합작했다. 특히 링은 K리그 다섯 번째 경기에서 후반 27분 교체되기 전까지 2골을 몰아쳤다. 링의 2골을 모두 도운 주민규는 시즌 3도움으로 득점 부문 단독 1위로 올라섰다.
제주는 경기 초반부터 선제골을 터뜨리며 기선을 제압했다. 전반 10분 서울 진영에서 공을 잡은 주민규가 서울 수비수 사이로 로빙 스루 패스를 넣어줬다. 주민규의 패스를 링이 잡아 서울 수비수 양유민과 히카르도(브라질)을 달고 돌파를 선보이면서 침착하게 골망을 갈랐다.
전반 26분 제주의 추가 골이 터졌다. 주민규와 링의 연계 플레이가 돋보였다. 페널티 박스에서 공을 잡은 주민규가 링에게 패스를 건네줬고, 링은 왼발 슛으로 골망을 흔들며 이날 경기 자신의 두 번째 골을 터뜨렸다. 또다시 양유민과 히카르도 사이의 넓은 공간을 공략한 링이었다.
주민규와 링의 맹활약은 계속됐다. 후반 17분 안현범의 패스를 받은 주민규가 서울 수비수 박성훈을 등지고 버텨줬고, 링이 앞으로 달려들며 주민규의 패스를 받아 슛을 날렸으나 골키퍼 백종범의 선방에 막혔다. 내심 이날 경기 해트트릭을 노린 링은 슛이 막히자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서울은 교체 선수를 대거 기용하며 분위기 반전을 노렸다. 전반 38분에는 공격수 김진성을 빼고 수비수 박성훈을 투입했다. 후반 24분에는 양유민을 빼고 미드필더 백상훈을 넣었다. 후반 40분에는 정한민, 강성진, 백종범을 한번에 빼고 박호민, 이승재, 황성민을 투입했다. 서울은 교체 투입한 박호민이 후반 43분 한 골을 만회하는 득점을 터뜨렸지만 동점에는 실패했다.
한편 제주 미드필더 윤빛가람은 후반 35분 주민규와 교체 투입하면서 이날 복귀전을 치렀다. 윤빛가람은 포항 스틸러스와 개막 라운드 경기 이후 4경기 연속 결장했다. 남기일 제주 감독은 “윤빛가람이 올 시즌 첫 번째 경기를 마친 뒤 감기 증상을 보였다”며 “사회적 이슈인 감기 증상”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