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군 복귀를 목표로 재활 치료 중인 NC 다이노스 왼손 투수 구창모. 하지만 최근 햄스트링을 다쳐 또 한 번 공백기를 갖게 됐다. NC 제공 굿이라도 해야 할까. 재활 치료 중이던 왼손 투수 구창모(25·NC 다이노스)가 또 한 번 부상에 발목 잡혔다.
NC 구단에 따르면 구창모는 지난 19일 러닝 훈련을 하다가 미끄러졌다. 오른 햄스트링 부위에 경직 증상을 느껴 21일 정밀 검진을 받았는데 부분 손상이 확인됐다. 구단 관계자는 "정확한 (복귀) 시점을 말하기 어렵지만, 3주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재활 치료 과정을 고려하면 4월 복귀는 사실상 물 건너갔다.
A 구단 트레이너는 "햄스트링 부상은 크게 1~3단계로 나뉜다. 경미한 부상이면 열흘 만에도 컴백할 수 있다. (구단 발표대로) 3주 만에 복귀한다면 큰 파열 없이 근육이 조금 늘어난 2단계 전후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간단하게 볼 사안이 아니다. 오른발은 왼손 투수가 공을 던질 때 디딤발 역할을 한다. 오른 햄스트링은 투구 시 부하가 많이 걸려 완벽하게 낫지 않으면 편안하게 공을 던질 수 없다. 무리해서 복귀하면 자칫 부상이 악화할 가능성이 크다.
지긋지긋한 부상이 반복됐다. 구창모는 NC가 자랑하는 토종 에이스다. 2020년 정규시즌 9승 무패 평균자책점 1.74를 기록, 팀의 통합 우승을 이끌기도 했다. 하지만 그해 7월 왼 전완부 피로골절로 3개월가량 이탈하면서 부상 늪에 빠졌다. 한국시리즈에 복귀해 마운드를 밟았지만, 시즌 뒤 통증이 재발했다. 지난해 7월에는 "뼈의 유압이 완전하지 않다"는 소견에 따라 왼 척골 피로골절 판고정술(소량의 골반 뼈세포를 부상 부위에 이식 후 판을 고정하는 수술)을 받고 시즌 아웃됐다. 2021년 등판 기록은 아예 없다.
올해 스프링캠프에선 기대감을 키웠다. 지난달 24일과 26일에는 두 차례 불펜 피칭을 성공적으로 소화했다. 투구 수는 각각 30개. 직구 최고구속은 시속 143㎞까지 찍혔다. 지난 16일에는 라이브 피칭까지 마쳤다. 타자를 세워놓고 시속 145㎞ 직구를 던져 1군 복귀에 청신호를 켜는 듯했다. 라이브 피칭을 마치면 2군 실전 등판을 거쳐 복귀 시점을 잡을 계획이었다. 하지만 두 번째 라이브 피칭을 앞두고 예상하지 못한 햄스트링 부상으로 공백기를 갖게 됐다. 몸 상태를 추슬러 다시 공을 잡더라도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데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구단에는 악재다. NC는 드류 루친스키와 웨스 파슨스가 버티는 1, 2선발의 힘이 강하다. 오른손 투수 신민혁과 사이드암스로 송명기가 기대 이상이지만 경험이 많지 않다. 공교롭게도 팀의 선발 자원이 대부분 오른손. 구창모가 복귀하면 선발 로테이션을 더 탄력적으로 운영할 수 있었다. 하지만 복귀 시점이 미뤄지면서 시즌 구상에도 차질이 불가피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