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부동산 재벌 닉 캔디가 주도하고 한국의 하나금융그룹이 참여해 관심을 모은 블루 풋볼 컨소시엄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첼시 인수전에서 탈락한 것으로 보인다.
스포츠 전문매체 디 애슬레틱 UK는 25일 “취재 결과 닉 캔디가 이끄는 컨소시엄과 우디 존슨 컨소시엄이 첼시 인수 경쟁 과정에서 1차 탈락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단독 보도했다.
첼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축구계에 매물로 등장했다. 구단주 로만 아브라모비치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최측근이자 자금줄 역할을 하는 인물로 알려지면서 영국 정부의 경제 제재 조치가 내려졌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영국 내 자산이 동결되자 아브라모비치 구단주는 ‘첼시 즉시 매각’을 결심했다.
첼시 매입을 위해 입찰 의향서를 정식으로 제출하고, 승인을 받은 컨소시엄은 6곳 안팎으로 알려져 있다. 그 중 닉 캔디가 이끄는 블루 풋볼 컨소시엄에 하나금융그룹이 참여한 사실이 영국 현지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져 화제가 됐다. 한국인 김나나(영어명 카탈리나 김) 대표가 이끄는 C&P 스포츠가 닉 캔디와 하나금융그룹을 연결한 주인공으로 보도됐다.
블루 풋볼 컨소시엄은 당초 구단 인수 금액으로 20억 파운드(3조2000억원)를 제시했지만, 입찰 경쟁 과정에서 액수를 25억 파운드(4조원)로 올렸다. 여기에 더해 홈구장 스탠포드 브릿지 재개발, 팬들에 대해 구단 이사회에 참여할 수 있는 자격 부여 등의 세부 계획을 밝혔다.
하지만 디 애슬레틱이 4팀으로 범위를 좁힐 2차 협상 대상자에 블루 풋볼 컨소시엄이 포함되지 못한 것으로 보도하면서 프리미어리그 구단 매입을 통해 유럽 무대에서 존재감을 높이려던 하나금융그룹의 계획에 차질이 예상된다.
디 애슬레틱은 “블루 풋볼 컨소시엄을 이끄는 닉 캔디가 탈락 사실에 대해 파악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2차 협상 대상자의 윤곽은 주말 내로 드러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