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프로야구 키움히어로즈와 SSG랜더스의 시범경기가 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김원형 감독이 더그아웃에서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고척=김민규 기자 kim.mingyu@joongang.co.kr “2번이 제일 고민이다.”
시범경기 일정 막판에 들어선 김원형 SSG 랜더스 감독이 라인업 구성에 대한 고민거리를 털어놨다.
SSG는 27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시범경기에서 두산 베어스와 맞대결을 펼친다. 마운드 운영 계획은 순조롭다. 이날 선발 투수로는 지난해 에이스였던 윌머 폰트가 등판한다. 정규시즌에 준하는 80구를 던질 예정이다. 이어 메이저리그(MLB)에서 돌아온 김광현이 시범경기 두 번째 등판을 치른다. 첫 등판에서 2이닝을 소화한 만큼 최소 3이닝, 길게는 4이닝 이상도 던질 전망이다.
문제는 타선이다. 김원형 감독은 “팀의 풀리지 않은 퍼즐 조각들이 시범경기 남은 세 경기 안에 못 맞출 것 같다. 바로 타순이다”며 “선수 구성은 됐다. 그런데 지금 어느 정도 계산이 서야 하는데 (아직) 세 경기를 더 봐야 한다”고 말했다.
2022프로야구 SSG랜더스와 LG트윈스의 시범경기가 21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렸다. 4회말 무사 만루 최주환 타석때 폭투를 틈타 3루주자 최지훈이 홈으로 뛰어 투수 최용하의 태그를 피하며 득점하고 있다. 인천=김민규 기자 kim.mingyu@joongang.co.kr 특히 2번 타순의 주인을 아직 정하지 못했다. 김원형 감독은 “2번 타자는 출루율도 좋아야 하고 중심 타선까지 연결고리 역할을 해야 한다. 우리 리그에서도 강한 2번 타자 이야기가 많이 나오지 않나”라며 “우리 팀에서 그런 역할 해줄 선수가 2번에 들어가면 적합한데 2번에 넣으면 5번, 6번에 구멍이 생긴다”라고 했다. SSG에는 2018년 한국시리즈(KS) 우승을 이끈 한유섬, 두산 베어스에서 중심 타순과 상위 타순을 모두 소화해본 최주환 등 다양한 후보군이 있다.
김 감독은 “그래서 새로운 선수가 2번 타순에 들어가서 역할을 해줬으면 좋겠는 게 고민이다. 스프링캠프 전까지는 최지훈을 생각했다. 2년 동안 거의 풀타임으로 1군에서 뛰며 경험이 충분히 쌓였다고 판단했다”고 했다. 그러나 김 감독은 최지훈의 시범경기 부진으로 타순 고민을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최지훈은 26일까지 시범경기에서 타율 0.200 출루율 0.222에 그치고 있다. 그는 “다만 출루율 부분에서 조금 미흡하다. 그래도 지훈이가 2년 동안 경험도 있고 미래에 충분히 가능성이 있는 선수라고 판단했다. 그래서 2번으로 생각했는데 시범경기 동안 신뢰를 100% 얻지 못했다. 세 경기 동안 지켜봐야겠다”고 전했다. 김 감독은 27일 라인업에서는 최주환을 2번 타자로 내세웠다.
시범경기 동안 부진한 케빈 크론도 타순 고민을 더 하고 있다. 올시즌 KBO리그에 첫 입성한 크론은 시범경기 타율이 0.107에 불과하다. 지난해 일본프로야구(NPB)에서 부진했던 탓에 부정적인 전망도 조금씩 흘러나온다. 그러나 김원형 감독은 “개막전에서 크론을 믿고 쓴다. 크론이 지금보다 조금 더 좋은 모습을 보이면 다른 고민도 해결되지 않을까 한다”라며 “크론이 중심에서 조금만 해주면 또 다른 대안이 생긴다”고 바라봤다. 그는 “크론이 너무 조급하고 타이밍적인 부분에서 잘 안 됐다고 하더라. 남은 세 경기 동안에는 그 부분에 포커스를 맞춰서 하겠다고 이야기하고 있다”라며 “겉으로는 일단 밝다. 어느 정도는 저희 계획대로 잘 가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