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나에게 월드컵 본선 출전권을 내준 직후 나이지리아 축구팬들이 경기장에 난입했다. [AP=연합뉴스] 아프리카의 축구 강호 나이지리아가 카타르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분노한 축구 팬들이 그라운드에 난입해 난장판을 만들었다.
나이지리아는 30일 치른 가나와 카타르월드컵 아프리카 예선 플레이오프에서 라이벌 가나와 1-1로 비겼다. 전반 10분 만에 상대 미드필더 토마스 파티에게 먼저 실점한 뒤 전반 22분 윌리엄 트로스트 에콩이 페널티킥으로 동점골을 만들어냈지만, 스코어를 뒤집지는 못했다. 지난 26일 열린 원정 1차전 0-0에 이어 또 한 번의 무승부. 가나 선수단이 나이지리아를 누르고 카타르월드컵 본선행에 성공한 뒤 환호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승점과 골득실이 같을 경우 원정 다득점을 우선하는 원칙에 따라 가나가 최종 승리하면서 홈팀 나이지리아는 월드컵 본선 출전권을 놓쳤다. 나이지리아가 본선 무대를 밟지 못하는 건 2006년 독일월드컵 이후 16년 만이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린 직후 분노한 나이지리아 축구팬들로 인해 경기장은 엉망이 됐다. 홈 관중들은 그라운드로 물병을 집어던지기 시작하더니 관중석 의자를 불태우고, 그라운드로 난입해 양 팀 벤치를 부수고 골대를 넘어뜨렸다. 그라운드 주변에 세운 A보드 광고판도 박살이 났다. 나이지리아 현지 팬들이 그라운드에 뛰어들었다. 부서진 A보드 광고판 잔해가 보인다. [AP=연합뉴스]나이지리아 팬들이 라커룸으로 급히 피신하는 가나 선수들을 저지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송지훈 기자 song.jihoon@joongang.co.kr
영국 매체 스포츠바이블은 “일부 흥분한 팬들이 그라운드에 뛰어들었다. 급히 경기장을 빠져나가는 양 팀 선수단과 원정 팬 및 이들을 보호하는 자국 경찰도 공격했다”면서 “일촉즉발의 위기 상황이 한동안 이어졌다. 경기장 밖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온 나라가 분노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