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조’를 피해 한숨 돌린 한국과 달리 일본은 낙담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카타르월드컵 본선 조추첨식에서 유럽의 두 강호 스페인·독일과 한 조에 묶인 것에 대해 비관적 반응이 주를 이룬다.
일본은 2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 본선 조 추첨식에서 스페인, 독일, 대륙별 플레이오프(코스타리카vs뉴질랜드) 승자와 함께 E조에 이름을 올렸다. 포트1에 속한 스페인이 먼저 E조에 자리를 잡은 가운데 포트2 추첨에서 독일이 E조로 향하자 행사장이 크게 술렁였다. 우승후보 두 팀이 한데 모여 ‘죽음의 조’라 부를 만한 조합이 탄생했기 때문이다. 이후 포트3 추첨에서 일본, 포트4에서 대륙별 플레이오프 승자가 연이어 합류했다.
일본 입장에서 대륙별 플레이오프 승자는 본선무대 1승을 기대해볼만한 상대다. 하지만 카타르월드컵 우승 후보로 분류할 만한 강호 스페인, 독일 등과 경쟁하는 상황에서 조 1·2위가 오르는 16강행을 기대하긴 쉽지 않다. 일본 현지 언론 대부분이 “카타르월드컵 본선에서 일본이 죽음의 조에 합류했다”며 탄식한 이유다.
일본 언론 스포니치 아넥스는 조 추첨 직후 “일본 축구팬들이 카타르월드컵 본선 조 편성 결과에 대해 낙담하고 있다. ‘죽음의 조’라는 단어가 포털 사이트 인기 검색어에 올랐다”면서 “눈물이 나오는 조 편성이라거나, 또는 어차피 16강에 오르지 못할 바엔 강팀들과 맞붙는 장면을 보는 편이 낫다는 등의 부정적 반응이 대부분”이라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