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 우리은행이 플레이오프(PO) 1차전에서 코로나19에 휘청인 인천 신한은행을 가볍게 제압했다.
우리은행은 5일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2021~22시즌 여자농구 PO 1차전에서 신한은행을 90-65로 완파했다. 이날 승리로 우리은행은 챔피언결정전 진출까지 단 1승만 남겨놨다.
이날 양 팀의 분위기는 극명하게 갈렸다. 대부분의 주전 선수들이 출장한 우리은행과 달리 신한은행은 코로나19 확진자가 대거 발생하면서 주전 선수 대부분이 결장한 채 경기를 치러야 했다. 신한은행은 에이스 김단비를 비롯해 이경은, 김애나, 한엄지 등 5명이 경기장에 동행하지조차 못했다.
신한은행이 휘청인 사이 우리은행은 주축 선수들이 보란 듯이 활약했다. 박지현이 23점 4리바운드 8어시스트를 기록했고 김소니아도 21점 6리바운드 4어시스트 3스틸, 박혜진도 17점을 올리며 신한은행을 맹폭했다.
신한은행은 없는 전력에도 초반 분전했다. 1쿼터 시작과 동시에 유승희가 3점 슛 두 개를 성공시켜 초반 리드를 잡았다. 그러나 전력 차이를 이겨내지 못했다. 우리은행이 김소니아의 득점과 자유투, 박지현의 3점 슛으로 순식간에 역전했다. 리드를 찾은 우리은행은 그대로 득점을 이어가며 1쿼터를 24-16으로 마무리했다.
흐름은 2쿼터에도 비슷했다. 신한은행이 먼저 쫓아갔다. 강계리의 3점을 시작으로 7점을 더해 석 점 차까지 추격했지만, 우리은행이 다시 달아났다. 우리은행은 노련한 박혜진의 경기 운영을 앞세워 44-37로 점수 차를 지켜냈다.
분위기를 지켜낸 우리은행은 3쿼터 맹폭을 가해 승기를 굳혔다. 박지현, 김소니아, 홍보람, 김정은이 연속으로 득점했다. 신한은행이 5점으로 묶인 사이 16점을 더하며 단숨에 점수 차를 벌렸다. 우리은행은 여기에 3쿼터 종료 2분 44초를 남겨놓고 코트 위로 돌아온 박혜진까지 합류해 막판 5득점을 더해 67-49까지 달아났다.
이미 승패가 굳어진 4쿼터, 반전은 없었다. 신한은행은 어린 선수들을 코트로 올려 승리 대신 경험을 선택했고, 승리가 굳어진 우리은행도 젊은 선수들을 기용해 주전에게 휴식을 주며 이날 경기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