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박승욱(30)은 개막 후 3경기 연속 유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지난 2일 키움 히어로즈와의 개막전에 1번 타자·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0-1로 뒤진 5회 초 2사 2, 3루에서 결승 2타점 2루타를 터뜨렸다. 2-1로 근소하게 앞선 8회 선두타자 안타를 치고 나가 팀이 대량 5득점을 올리는 발판을 놓기도 했다.
박승욱은 지난해 연말 통합 우승팀 KT 위즈에서 방출됐다. 새 소속팀을 찾던 그는 롯데 입단 테스트에 참가했다. 마침 롯데는 딕슨 마차도와 재계약을 포기하면서 유격수 포지션 보강이 필요한 터였다. 김민수와 배성근 등 신예 자원이 있었지만 경험이 적었다. 프로 11년 차 박승욱은 최저 연봉 3000만원에 계약하며 재취업에 성공했다.
롯데는 이후에도 삼성 라이온즈와 트레이드를 통해 이학주까지 데려오며 유격수 보강에 나섰다. 하지만 이학주는 2월 말 오른 새끼손가락 골절상을 당했고, 박승욱은 그 틈을 놓치지 않고 먼저 치고 나갔다. 이학주는 5일 NC 다이노스전을 앞두고 처음 1군에 등록됐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개막 후 3경기 연속 박승욱을 선발 유격수로 내세웠다. 박승욱은 1번타자·유격수로 나선 5일 NC전에서 4타수 1안타를 1득점을 비롯해 희생번트까지 성공하며 팀 승리를 견인했다.
LG 트윈스 김진성(37)은 지난 5일 고척돔에서 열린 키움히어로즈전 5-3으로 역전한 6회 말 마운드에 올라 1이닝 무피안타 무실점 2탈삼진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 종료 뒤 NC에서 방출된 김진성은 이적 후 첫 등판에서 시즌 첫 홀드를 챙기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김진성은 NC 다이노스가 1군에 진입한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470경기에서 32승 31패, 34세이브, 67홀드, 평균자책점 4.57을 기록한 베테랑 투수다. 지난 시즌 종료 후 방출을 통보받자마자 나머지 9개 구단에 전화를 걸 정도로 간절했다. 결국 LG가 손을 내밀었다. 지난해 불펜 평균자책점 1위를 기록한 LG는 베테랑 송은범이 부상으로 빠져 있고, 오는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 때 주축 투수가 대표팀에 차출되는 것을 고려해 김진성과 계약했다. LG는 불펜에 든든한 필승조가 한 명 더 생겼다.
지난 3일 SSG 랜더스와 NC 다이노스의 맞대결에서 승리 투수는 노경은(38)이었다. 이날 6이닝 동안 단 1안타만 뺏긴 채 실점 없이 호투했다. 지난해엔 롯데 소속으로 14경기에서 3승 5패 평균자책점 7.35로 부진했다. 결국 시즌 종료 후 방출 통보를 받은 그는 입단 테스트를 거쳐 SSG에 새 둥지를 틀었다. 이번 시범 경기에서 14와 3분의 2이닝 동안 탈삼진 19개를 뽑아 맹활약을 예고했다. 2003년 두산 베어스 입단 후 올해로 프로 20년 차를 맞은 베테랑 투수는 절실하다. 그는 "노장들이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도록 힘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
팔꿈치 인대접합수술로 재활 중인 박종훈과 문승원이 돌아오기 전까지 선발진의 빈자리를 메워야했던 SSG는 노경은의 호투로 한시름 걱정을 덜게 됐다.
두산 베어스 필승조 임창민(37)은 개막 2연전에 모두 등판해 홀드 2개를 올렸다. 임창민은 지난해까지 통산 25승 27패 94세이브 50홀드를 기록한 베테랑 불펜 투수다. 2021년에도 17홀드 평균자책점 3.79로 좋은 모습을 남겼으나, NC는 시즌 종료 후 그를 방출 명단에 넣었다. 이영하의 선발 보직 전환과 함께 예전보다 불펜이 헐거워진 두산이 곧바로 나섰다. 임창민과 연봉 1억원에 계약하며 필승조를 수혈했다.
임창민은 팀의 기대에 부응하듯 2경기 모두 셋업맨으로 등판해 2와 3분의 2이닝 동안 무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