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택시 호출 1위 카카오모빌리티가 호출료 기습 인상·비가맹 택시 차별 논란을 딛고 해외시장을 다음 목적지로 설정했다. 더불어 중장기 상생 계획을 이행해 국내 모빌리티 생태계 개선에 힘쓰기로 했다.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는 7일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미래 모빌리티에 대한 투자를 지속해 글로벌 대표 모빌리티 플랫폼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해외 진출을 가속하겠다"고 밝혔다.
회사는 오는 5월부터 국제선 단계적 일상 회복 방안 추진으로 국가 간 이동 수요의 회복을 기대하고 있다. 이에 코로나19로 중단했던 글로벌 시장 진출을 재개한다.
먼저 차량 호출 플랫폼 '카카오 T'로 하늘길의 인바운드(국내 입국자)와 아웃바운드(외국 출국자) 수요 모두를 아우른다.
해외 여행객들이 전 세계 120개 이상 국가에서 카카오 T 앱 하나로 현지 이동 서비스를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뒷받침한다. 외국인 방문객들을 위해 주요 글로벌 모빌리티 기업의 해외 지원 서비스를 연계하는 솔루션도 모색한다.
또 한국인 관광객 방문율이 높은 해외 시장으로의 직접 진출을 위해 현지 모빌리티 기업과 협력한다. 글로벌 진출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해외 시장 투자도 적극적으로 단행할 예정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구체적인 글로벌 진출 계획을 올해 3분기 내로 가시화할 방침이다.
카카오 공동체 차원에서 추진하는 상생 기금 중 500억원에 대한 활용 방안도 발표했다.
단순 지원금 형태로 소모하는 것이 아니라, 모빌리티 생태계에 참여하는 공급자·업계·이용자 모두 지속 가능한 동반 성장 방안을 만드는 데 쓴다.
일단 370억원의 기금으로 플랫폼 내 공급자들의 수익 증진을 실현한다. 플랫폼 공급자 처우 개선을 위해 80억원을 투입하고, 중소 사업자의 비용 부담을 줄일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한다.
500억원 외 향후 카카오 및 카카오 임팩트 재단 등과 추가 기금도 조성한다. 이를 기반으로 이동 약자의 이동권을 개선하고, 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모빌리티 종사자들의 생활 안전망을 강화한다.
'카카오택시'는 2015년 3월 카카오 내 탐구생활TF에서 첫선을 보였다. 2017년 카카오모빌리티가 공식 출범하며 카카오택시를 카카오 T로 리브랜딩했다.
카카오모빌리티가 창립 이후 이용자들과 함께한 이동은 107억회 이상이다. 이동 거리는 지구를 275만 바퀴 이동한 것에 해당하는 1100억㎞에 달한다.
정길준 기자 jeong.kiljhu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