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경남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쏠(SOL) KBO 리그' NC 다이노스와 롯데 자이언츠 경기. 1회 말 롯데 선발 반즈가 역투하고 있다. [연합뉴스] 롯데 자이언츠 외국인 투수 찰리 반즈(27)가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반즈는 7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 7과 3분의 2이닝 4피안타 8탈삼진 1실점 쾌투로 2-1 승리를 이끌었다. 0-0으로 맞선 8회 말 2사 2루에서 구승민과 교체됐고 승계 주자가 득점해 아쉽게 무실점은 놓쳤다. 하지만 지난 2일 키움 히어로즈와 정규시즌 개막전(5이닝 1실점)에 이어 두 경기 연속 승리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날 경기는 변수가 있었다. 반즈는 나흘 휴식 후 NC전을 맞이했다. 롯데는 외국인 투수 글렌 스파크맨이 옆구리 부상으로 개막전 엔트리에 들지 못해 반즈-박세웅-김진욱-이인복 순으로 첫 4경기를 치렀다. 10일 스파크맨이 1군에 등록될 예정이라 7일 NC전에 대체 선발이 필요했지만 반즈가 휴식일을 하루 줄여 마운드를 밟았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나흘 휴식은) 반즈의 루틴"이라고 말했지만,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예상하기 힘들었다.
반즈는 단단했다. 굉장히 빠른 속도로 아웃카운트를 늘려갔다. 1회 말 선두타자 손아섭을 풀카운트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여섯 타자를 연속 범타로 돌려세웠다. 3회 말에는 선두타자 박대온의 안타와 후속 김한별의 희생번트로 1사 2루 실점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손아섭과 박준영을 연속 플라이로 유도해 이닝을 끝냈다. 4회와 5회는 연속 삼자범퇴.
7일 경남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쏠(SOL) KBO 리그' NC 다이노스와 롯데 자이언츠 경기. 1회 말 롯데 선발 반즈가 역투하고 있다. [연합뉴스] 반즈는 0-0으로 맞선 6회 말 2사 후 박준영에게 2루타를 맞았다. 그러나 후속 박건우를 중견수 플라이로 잡아냈다. 2-0으로 앞선 7회 말에는 볼넷과 안타로 만든 1사 1, 2루 위기에서 서호철과 박대온을 헛스윙 삼진과 중견수 플라이로 처리했다.
유일한 아쉬움은 8회 말이었다. 2사 후 박준영에게 던지 4구째 슬라이더가 좌익수 방면 2루타로 연결됐다. 서튼 감독은 반즈의 투구 수를 고려해 불펜 구승민을 마운드에 올렸다. 구승민은 박건우 상대로 중전 안타를 허용, 반즈의 무실점이 깨졌다.
반즈는 이날 직구 최고구속이 시속 145㎞까지 찍혔다. 직구(42개) 이외 슬라이더(29개) 체인지업(26개)을 효과적으로 섞어 타자들의 타격 타이밍을 빼앗았다. NC 투구 분석표에 따르면 커브(2개)와 투심 패스트볼(3개)도 타자에게 보여줘 수 싸움에서 우위를 점했다.
그는 경기 뒤 "8회까지 마운드에 있을 수 있어 만족스럽다. 오늘은 앞선 등판보다 훨씬 좋은 감각이었고 내 리듬을 찾은 이후로는 물 흐르듯이 투구를 이어갔다"며 "마운드에서는 좋은 상황이든 안 좋은 상황이든 감정 표현을 숨기고 내 페이스로 이끌어 가려고 한다. (7회 말 2사 후 박대온의 어려운 타구를 잡아준) 피터스의 멋진 수비에 고맙다 말하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