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최초로 메이저리그 개막전에 선발 출전해 안타까지 때려낸 박효준. [AP=연합뉴스] 메이저리그 데뷔 7년 만에 개막 로스터에 이름을 올린 박효준(피츠버그)이 개막전에 선발 출전해 시즌 첫 안타를 때려내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박효준은 8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2020 미국메이저리그야구(MLB) 올 시즌 개막전에서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9번타자 겸 2루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박효준의 첫 안타는 두 번째 타석인 6회초에 나왔다. 메이저리그 통산 184승을 거둔 백전노장 아담 웨인라이트를 상대로 내야 안타를 기록했다. 2볼 2스트라이크 상황에서 웨인라이트의 커터를 가볍게 밀어 3루 방향으로 보냈다. 세인트루이스가 수비 시프트를 활용하며 3루측 수비구역을 비워둔 점을 역이용한 영리한 타격이었다.
태어난 날 메이저리그 개막전 출전과 첫 안타를 모두 기록해 더욱 뜻깊은 날이 됐다. 1996년 4월7일생인 박효준은 미국 현지에서 개막전 당일(4월7일)이 생일이었다.
선두타자 출루로 득점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지만, 후속타가 나오지 않아 홈을 밟진 못했다. 피츠버그는 웨인라이트를 비롯해 세인트루이스 투수진을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고, 0-9로 완패했다.
박효준은 당초 팀 내에서 백업 요원으로 활용됐지만, 올 시즌 시범경기에서 7경기 연속 안타를 포함해 타율 0.308(26타수 8안타)을 기록하며 뛰어난 타격감을 선보여 개막 로스터에 이름을 올렸다. 개막전부터 선발로 출전하며 올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