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월드컵 본선 H조에서 한국과 경쟁할 아프리카의 강호 가나가 색다른 선수 보강을 준비 중이다. 유럽에서 성장해 빅 클럽에서 뛰고 있는 가나 혈통 선수들을 대표팀에 받아들여 경기력을 보강한다는 계획이다.
가나 매체 가나웹은 8일 “잉글랜드 국적을 갖고 있던 칼럼 허드슨-오도이(첼시)가 가나 여권을 취득했다. 가나 국적 취득에 근접한 상태”라면서 “가나축구협회는 에디 은케티아(아스널)의 국적을 바꾸기 위한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허드슨-오도이는 영국 런던에서 태어났지만, 부친이 가나 출신이어서 잉글랜드와 가나 이중국적을 갖고 있다. 이미 잉글랜드 대표로 A매치 3경기에 출전했지만, 가나 국적으로 변경하는데 문제가 없다. FIFA 규정상 21세 이하고 A매치 3경기 이하 출전자는 국적 변경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가나가 국적변경 작업을 서두르는 케이스는 두 선수 뿐만이 아니다. 센터백 모하메드 살리수(사우샘프턴), 측면 수비수 타리크 램프티(브라이턴), 안스가르 크나우프(프랑크푸르트), 이냐키 윌리엄스와 니코 윌리엄스 (이상 아틀레틱 빌바오) 형제 등도 독일축구협회의 연락을 받고 국적 변경 여부를 고심 중이다.
조지 보아텡 가나 수석코치는 “가나대표팀에서 뛸 만한 수준을 갖춘 선수들을 합류시키기 위해 가나축구협회가 노력 중”이라면서 “대표팀 자격을 갖춘 선수들이 추가 합류하면 카타르월드컵에서 가나의 경쟁력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가나가 이중국적 선수들을 대거 대표팀에 합류시킬 경우 한국뿐만 아니라 포르투갈, 우루과이 등 H조에 함께 속한 나라 모두에게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가나는 FIFA랭킹 60위로 H조 네 나라 중 사실상 최약체로 평가 받아왔는데, 빅 리그 무대에서 누비는 선수들이 추가되면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 이들은 대륙별 예선에 참여한 적도 없어 경기력 분석에도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