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린 벨(61·영국)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축구는 9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베트남과 친선경기에서 최유리, 강채림, 이금민의 골에 힘입어 3-0으로 이겼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7위 한국은 32위 베트남 상대 13전 13승 우위를 이어갔다. 지난 2월 2022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아시안컵서 준우승을 거둔 이후 2개월 만 A매치 승리를 거뒀다.
한국은 7월 중국에서 개최되는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과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 그리고 내년 7월 호주와 뉴질랜드가 공동 개최하는 FIFA 여자월드컵을 준비한다. 베트남은 한국 상대로 열세지만 전력이 약한 팀이 아니다. AFC 여자 아시안컵서 8강까지 올랐다. 평가전에 나선 한국은 전력을 점검할 중요한 경기였다.
한국은 완전한 전력으로 경기에 임할 수 없었다. 지소연(첼시), 조소현(토트넘) 등 팀 내 해외파를 비롯한 많은 선수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부상 이슈로 인해 소집명단에서 중도 하차했다. 뛰어난 멀티 자원인 장슬기(인천현대제철)도 부상으로 인해 소집에서 해제됐다.
선제골은 한국의 몫이었다. 전반 38분 김혜리가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최유리가 문전으로 달려들며 몸으로 밀어 넣었다. 경기 초반 베트남의 전방 압박을 뚫어낸 한국이 정확하고 빠른 패스 위주의 경기로 흐름을 역전한 뒤 나온 첫 골이었다. 전반 내내 경기를 주도한 한국은 최유리의 선제골로 기분 좋게 전반전을 끝냈다.
한국은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후반 8분 추효주의 슛이 베트남 수비에 맞고 나오자 강채림이 오른발 슛으로 골망을 갈랐다. 후반 10분 이금민은 날카로운 왼발 슛으로 추가골을 노렸으나 베트남 골키퍼 트안 티 깜 타인 선방에 막혀 아쉬움을 삼켰다. 하지만 이금민은 후반 21분 다시 한 번 슛을 시도해 골망을 갈랐다. 이번에는 깜 타인 골키퍼가 매끄럽게 처리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