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이 2013년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데뷔 이후 가장 부진한 경기로 시즌을 출발했다.
류현진은 11일(한국시간) 캐나다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텍사스 레인저스와 치른 홈 개막 3연전의 마지막 경기에 선발 등판해 3⅓이닝 동안 홈런 1개 등 안타 5개를 맞고 볼넷 2개를 허용해 6실점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안타 5개 중 4개를 연속해서 맞았다.
텍사스 타자들은 타순이 한 바퀴 돌자 류현진의 주 무기인 컷 패스트볼(커터)과 체인지업을 받쳐 놓고 때리듯 공략했고, 볼에 위력이 없어 방망이에 정통으로 맞아 나가는 타구가 많았다. 류현진은 이날 던진 70개 중 커터 10개, 체인지업 17개를 던졌다.
조지 스프링어의 1회말 선두 타자 홈런, 맷 채프먼의 3점 홈런, 대니 잰슨, 블라디미르 게레로의 솔로포가 연달아 터지는 등 타선이 초반에 6점을 벌어준 덕분에 류현진은 2022년 첫 승리를 손쉽게 거둘 것 처럼 보였지만, 6-1로 앞선 4회에서 한 번의 고비를 넘지 못했다.
2회 닉 솔락에게 속구를 던졌다가 우월 솔로 홈런을 내줬고, 4회에는 코너에 몰렸다. 선두 타자 미치 가버에게 풀 카운트에서 볼넷을 내준 게 화근이 됐다. 류현진은 가버에게 공을 8개나 던졌다. 이어진 1사 1루에서 안디 이바녜스에게 우중간을 완전히 꿰뚫는 1타점 2루타를 내주고 류현진은 흔들렸다.
1사 2루에서 솔락은 류현진의 체인지업을 잡아당겨 다시 안타를 쳤고, 유격수 보 비셋의 정면으로 갔지만 타구가 워낙 강해 비셋이 걷어낼 순 없었다. 1사 1, 3루에서 컬버슨은 류현진의 몸쪽에 낮게 떨어지는 체인지업을 받아쳐 유격수와 2루수 시프트를 뚫고 1타점 좌전 적시타를 날린 뒤 허술한 중계 플레이를 틈타 2루에 안착했다.
류현진은 계속된 텍사스 타선의 압박 속에 조나 하임에게 다시 내야 안타를 맞고 강판했다. 하임의 타구는 류현진의 왼쪽 다리를 맞고 굴절됐다. 1사 1, 3루에서 구원 등판한 줄리언 메리웨더가 싹쓸이 2루타를 내준 탓에 류현진의 자책점은 6점으로 늘었다.
한편 류현진이 빅리그에 진출한 이래 풀타임을 뛴 시즌 중 가장 좋지 않은 시즌 첫 경기 성적은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시절이던 2018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경기에서 남긴 3⅔이닝 5피안타 3실점이었다.
지난 2020년 토론토로 이적한 뒤엔 3년 내리 개막전에서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7월에야 개막한 2020년에는 탬파베이 레이스를 상대로 4⅔이닝 3실점으로 시즌을 시작했다. 지난해에는 뉴욕 양키스와의 경기에서 5⅓이닝 2실점으로 잘 던지고도 소득 없이 물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