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안양 KGC가 대구 한국가스공사를 꺾고 4강 플레이오프(PO)에 한 발 더 다가섰다.
KGC는 12일 안양체육관에서 열린 2021~22시즌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2차전에서 한국가스공사를 79-61로 꺾었다. 지난 10일 PO 1차전에서 78-72로 이긴 KGC는 4강 PO 진출에 1승만을 남겨놓았다. 역대 6강 PO에서 1·2차전을 잡으면 4강 PO에 진출할 확률은 100%(20회 중 20회·5전 3선승제 기준)였다.
KGC는 차·포가 없는 상태에서 거둔 승리가 값지다. 무릎 부상을 당한 ‘외국인 1옵션’ 오마리 스펠맨은 6강 PO에 출전할 수 없다. 포인트 가드 변준형은 시즌 아웃이 유력하다. 이날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 김승기 KGC 감독은 “(우리는) 안 된다고 생각하는 선수는 단 한 명도 없다. 오히려 6강 PO를 빨리 끝내야 한다고 생각할 뿐”이라고 했다.
KGC 승리를 이끈 건 베테랑들이었다. ‘슈터’ 전성현(31)은 3점 슛 4개 포함 24득점으로 펄펄 날았다. ‘센터’ 오세근(35)도 22득점으로 힘을 냈다. 위기의 순간마다 팀 득점을 쌍끌이한 두 명의 베테랑이었다. 외국인 선수 데릴 먼로도 15득점 11리바운드 8어시스트로 트리플 더블급 활약을 펼쳤다. 변준형 대신 가드로 나선 박지훈도 7득점 5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한국가스공사는 ‘두·낙·콜 트리오’가 침묵했다. 두·낙·콜 트리오는 두경민과 김낙현, 앤드류니콜슨의 이름을 딴 호칭이다. 두경민은 1쿼터 6분 57초 만에 발목 부상으로 코트에서 빠져나갔다. 단 3득점에 그쳤다. 니콜슨도 13분 15초 동안 2득점에 불과했다. 가드 김낙현만이 33분 11초 동안 17득점으로 활약했다. 하지만 김낙현도 턴오버 8개의 옥에 티가 있었다.
KGC는 빠른 템포의 공격으로 한국가스공사를 흔들었다. 18-18로 팽팽히 맞서던 1쿼터 오세근이 골 밑 득점으로 앞서 나가기 시작했다. 이어 오세근은 3점포를 터뜨리며 단숨에 점수 차를 5점으로 벌렸다. 박지훈도 1쿼터 종료에 맞춰 3점 버저비터에 성공했다. 전성현은 2쿼터 종료를 앞두고 3점 슛에 성공했다. KGC는 42-34로 앞선 채 하프타임을 맞이했다.
KGC는 후반에도 단 한 번도 역전을 허용하지 않았다. 오히려 점수 차를 계속 벌어지게 했다. 전성현은 3쿼터 시작하자마자 3점 슛으로 림을 갈랐다. 오세근은 3쿼터에만 11점을 올렸다. 점수 차가 벌어지자 유도훈 한국가스공사 감독은 김낙현을 벤치로 불러들였다. KGC는 문성곤의 연이은 골 밑 득점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KGC는 이후 점수 차를 끝까지 지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