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KBO리그 프로야구 SSG랜더스와 KIA타이거즈의 경기가 10일 오후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렸다. 6회말 1사 최지훈이 솔로홈런를 치고 홈인해 최정의 축하를 받고 있다. 인천=김민규 기자 SSG 랜더스의 개막 10연승 타이기록은 김원형 감독조차 전혀 예상하지 못한 부분이다. '2번 타자' 최지훈(25)의 활약 역시 이 정도로 잘해줄지 계산하지 못했다.
최지훈은 14일까지 타율 0.372(공동 6위)를 기록하고 있다. 11경기에 선발 출장해 무안타 경기는 딱 한 차례뿐이었다. 득점은 12개, 도루는 3개를 기록하고 있다.
김원형 감독은 최지훈의 활약 덕에 가장 이상적인 타순을 완성했다. 김 감독은 스프링캠프부터 추신수가 리드오프를 맡고, 최정·케빈 크론·한유섬·최주환으로 3~6번을 구성하려 했다. 그러려면 리드오프와 중심타선을 잇는 2번 타자가 필요했다.
가장 강력한 후보는 최지훈이었다. 2020년 2차 3라운드 전체 30순위로 입단해 지난 2년 간 타율 0.260, 141득점, 44도루를 기록했다. 하지만 최지훈이 시범경기에서 타율 0.212, 출루율 0.270에 그치자 김원형 감독의 고민은 깊어졌다.
지난 2일 NC 다이노스와 개막전에 2번타자로 낙점된 최지훈은 4타수 1안타와 호수비로 자신감을 얻었다. 좌완 선발 투수가 등판한 8일 KIA전(양현종)과 13일 LG전(손주영)에 9번 타자로 나섰고, 나머지 9경기에는 2번 타자로 기용됐다.
SSG는 1-5로 져 개막 10연승 행진이 멈췄지만, 최지훈은 14일 LG전에서도 3타수 2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첫 타석에서 번트 안타로 출루해 선취 득점을 올렸다. 3회에는 10구까지 이어진 끈질긴 승부 끝에 볼넷을 얻어 출루했고, 8회 초 안타를 뽑아 멀티 히트를 완성했다.
최지훈의 활약은 SSG의 시즌 초반 무서운 상승세에 날개를 달아주고 있다. 특히 시즌 초반 추신수가 타율 0.179로 부진한 가운데, 최지훈은 0.438의 높은 출루율로 중심타선까지 찬스를 연결한다. 덕분에 3번 타자 최정은 타율 1위(0.457), 4번 타자 한유섬은 타점 선두(17개)를 질주하고 있다. 최지훈도 득점 1위(12개)를 질주하며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김원형 감독은 "(최)지훈이가 좋은 역할을 해 팀의 3~5번이 강해졌다. 만일 (최지훈의 부진했다면) 중심타선에서 한 명을 2번으로 끌어올려 타선이 약해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최지훈의 좋은 활약이 좋은 팀 성적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반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