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시즌 아메리칸리그 최우수선수(MVP) 오타니 쇼헤이(28·LA 에인절스) 개막 초반 타격 부진을 털어내고 진가를 드러내고 있다.
오타니는 17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글로브 라이프 필드에서 열린 2022 메이저리그(MLB)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원정 경기에 1번·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5타수 2안타(1홈런) 3타점 3득점을 기록하며 소속팀 에인절스의 7-2 승리를 이끌었다. 타율은 종전 0.206에서 0.231로 올렸다.
1회 초 첫 타석에서 상대 투수 타일러 헤런에게 삼진으로 물러난 오타니는 3회 무사 1·3루에서도 헤런에게 땅볼 아웃됐다. 3루 주자를 불러들였지만, 다소 아쉬운 결과였다. 4회 세 번째 타석에서도 바뀐 투수 브렛 마틴의 커브를 공략했지만 내야 땅볼을 치고 말았다. 텍사스 내야진의 실책 덕분에 출루할 수 있었다.
오타니는 경기 후반 달아올랐다. 7회 네 번째 타석에서 맷 무어를 상대로 내야 안타를 쳤다. 선두 타자 출루 후 폭투로 2루를 밟았고, 후속 타자들의 연속 볼넷 출루와 땅볼로 홈을 밟았다.
8회는 아치를 그렸다. 다시 바뀐 투수 그렉 홀랜드의 초구 커브를 공략, 우중간 담장을 넘겼다. 자신의 시즌 3호 홈런. 6-2, 에인절스의 4점 차 리드를 이끄는 쐐기포이기도 했다.
오타니는 15일 텍사스전까지 한 번도 멀티 히트를 기록하지 못했다. 타율은 0.172에 그쳤다. 홈런도 없었다. 그러나 16일 텍사스전에서 홈런 2개를 쏘아 올리며 반등 발판을 만들었다. 이날 경기에서 세 번째 홈런까지 때려냈다.
'투수' 오타니도 아직 정상 궤도는 오르지 못했다. 시즌 두 번째 선발 등판이었던 15일 텍사스전에서 3과 3분의 2이닝 6실점으로 부진했다. 타석에서 제 실력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마운드 위에서도 현재 MLB 최고 아이콘다운 면모를 곧 보여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