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FC가 K리그2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사진 프로축구연맹] 프로축구 K리그2(2부) 부천FC1995의 올 시즌 기세가 만만치 않다. 지난 시즌 심각한 공·수 동반 부진에서 벗어난 부천이 올 시즌 2부 ‘다크호스’로 자리매김하는 모양새다.
부천은 18일 현재 승점 23(7승 2무 1패)으로 2부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다. 부천보다 한 경기를 덜 치른 광주FC(승점 21·7승 2패)와 승점 차는 2점이다. 부천과 광주에 이어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 안양FC(승점 17·5승 2무 2패), 대전하나시티즌(승점 15·4승 3무 2패), 전남 드래곤즈(승점 12·3승 3무 4패)가 3위부터 5위까지 자리했다.
아직 시즌 초반이기는 하지만 부천의 순위는 지난해와 비교해보면 대반전이다. 부천은 지난해 10개 구단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경남FC와 4월 24일 치른 8라운드(0-3 패) 이후 줄곧 하위권을 전전했다. 이영민 부천 감독은 “강팀들과 겨룬 경기에서 이겨 자신감을 쌓아야 한다”고 말했지만, 부천은 김천 상무(1무 3패), 안양(1승 2무 2패), 대전(1무 3패) 등 상위권에 약했다.
공·수 모두 불안정했다. 부천은 지난 시즌 득점(32골)은 최하위였다. 실점(53실점)은 10개 구단 중 9위였다. 득점과 실점 차이가 21점이 날만큼 공·수에서 동반 부진이 심각했다. 하지만 올 시즌은 득점(14골) 부문에서 경남FC(16골)에 이어 리그 전체 2위다. 실점(6실점)은 충남아산과 함께 최소 실점 공동 1위다.
부천FC 이영민 감독. [사진 프로축구연맹] 팀 전력 상승의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부천은 겨우내 김준형, 김호남, 이풍연, 오재혁 등을 영입해 스쿼드를 강화했다. 올 시즌 개막 전 부천 관계자는 일간스포츠와 통화에서 “다음 시즌 준비를 빨리하자는 생각으로 선수 영입에 박차를 가했다”며 “시민 구단이기에 재정이 넉넉지 않은 상태이지만 구단 내부에서는 영입에 만족했다”고 말했다.
부천의 상승세를 이끄는 건 공격수 박창준과 한지호다. 박창준은 지난 시즌 13골을 기록하며 리그 전체 득점 3위에 올랐다. 박창준은 팀 공격 전개를 위한 패스 능력은 물론 팀의 주전 공격수답게 뛰어난 위치선정을 갖췄다. 빠른 스피드를 갖춘 한지호 또한 동료를 활용하는 플레이로 베테랑다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둘은 올 시즌 나란히 3골을 터뜨리고 있다.
공격뿐 아니라 부천의 견고한 수비도 선두에 한몫을 하고 있다. 이영민 감독은 “지난 시즌 과오를 선수단 모두 인지하고 있다. 올 시즌에는 중위권 목표로 준비 중”이라고 했는데, 리그 1위 배경에는 부천의 견고한 스리백이 있다. 김강산-닐손 주니어(브라질)-이용혁으로 이어지는 스리백은 경기를 거듭할수록 탄탄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