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빙 레전드' 알버트 푸홀스(42·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2022시즌 두 번째 홈런을 때려냈다.
푸홀스는 18일(한국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 아메리칸 패밀리 필드에서 열린 2022 메이저리그(MLB)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원정 경기에 5번·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호쾌한 좌월 홈런을 때려냈다. 개인 시즌 2호포.
승부를 원점으로 만드는 홈런이었다. 소속팀 세인트루이스가 0-3으로 지고 있던 3회 초 2사 1·2루에서 두 번째 타석에 나선 푸홀스는 밀워키 왼손 선발 투수 애런 애쉬비를 상대했다. 초구 시속 153㎞ 싱커를 지켜본 푸홀스는 2구째 시속 131㎞ 슬라이더가 가운데로 몰리자, 놓치지 않고 당겨졌다. 타구는 구장 왼쪽 폴 근처 관중석 상단에 떨어졌다.
이 홈런은 푸홀스의 개인 통산 681번째 홈런이다. 지난 13일 캔자스시티 로열스전에서 세인트루이스 복귀 후 첫 홈런을 때려내며 680개를 채웠고, 이후 두 경기(푸홀스의 출전 기준) 만에 다시 아치를 그렸다.
MLB 역대 '700홈런 타자'는 배리 본즈(762개), 행크 에런(755개), 베이브 루스(714개) 3명뿐이다. 푸홀스는 알렉스 로드리게스(696개·은퇴)에 이어 역대 5위에 올라 있다.
푸홀스는 지난해 LA 에인절스에서 방출됐다. LA 다저스에서 2021시즌 잔여 경기를 뛰었지만, 재계약은 따내지 못했다. 푸홀스는 시즌 종료 후 도미니카 윈터리그에서 뛰며 선수 생활 연장을 준비하며 "아직은 은퇴할 때가 아니다"라고 못 박았다.
푸홀스의 빅리그 22번째 시즌은 극적인 모습으로 성사됐다. 1999년 입단해 2011년까지 뛴 '친정팀' 세인트루이스와 기간 1년, 연봉 250만 달러에 계약했다.
2021년 연봉(3000만 달러) 대비 90% 이상 삭감됐다. 그러나 푸홀스에게 돈은 중요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700홈런을 향해 뛸 기회가 주어졌고, 손을 내민 팀이 세인트루이스인 점에 의미를 부여했다.
사실 출전 기회가 많은 건 아니다. 2021시즌 세인트루이스가 치른 8경기 중 4경기밖에 출장하지 못했다. 주로 왼손 투수가 선발로 나섰을 때 선발 지명타자로 나선다. 그러나 리빙 레전드다운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다. 18일 밀워키전도 끌려가던 세인트루이스의 기세를 올리는 한 방을 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