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최초 패럴림픽 금메달리스트’ 신의현(42)이 20일 ‘장애인의 날’을 맞아 장애를 가진 사람들에게 응원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일간스포츠와 통화에서 “복지관에서 운영하는 스포츠 프로그램이 많다. 스포츠를 접하기 시작하면 하고 싶은 게 생기고 목표가 세워진다. 스포츠를 시작하면 좋은 일이 많이 생길 것”이라며 웃었다.
신의현은 ‘철인’이라 불린다. 하지 절단 장애를 가진 그는 팔심으로만 썰매를 타는 파라노르딕스키(크로스컨트리스키+바이애슬론) 국가대표다. 2018 평창 패럴림픽에서 7개 종목에 출전해 63.3㎞를 달렸다. 크로스컨트리스키 7.5㎞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지난달 베이징 대회에서는 여드레 동안 6개 종목 57.5㎞를 넘게 질주했다. 팔심으로만 2회 연속 전 종목 완주를 했다.
좌우명이 ‘임전무퇴’라는 신의현은 처음부터 강인했던 건 아니다. 특공연대에서 군 복무를 할 만큼 건장한 체격을 자랑했던 그는 대학교 졸업을 앞두고 교통사고를 당해 하지 절단 장애를 얻었다. 스스로 사회와 단절한 채 집에서 술을 마시거나 컴퓨터를 하며 세월을 보냈다. 그는 “아무 의미 없이 3~4년을 보냈다. 낙담만 하며 지냈다”고 말했다.
신의현을 다시 일으킨 건 스포츠였다. 친구의 사촌 형이었던 휠체어 농구 선수 윤정문의 권유로 휠체어 농구를 시작했다. 이후 신의현은 아이스하키, 휠체어 사이클 등 각종 종목을 섭렵했다. 그리고 당시 문화체육관광부 체육과장이었던 정진완 대한장애인체육회장의 권유로 설상종목인 노르딕 스키를 시작하면서 꽃을 피웠다.
신의현은 스포츠를 통해 얻은 삶의 가치를 동료들에게 돌려주고 싶었다. 그는 지난해 3월 대한장애인체육회 선수위원회 위원장으로 선출됐다. 장애인 선수의 권익을 대변하기 위해 발 벗고 나선 그는 “불합리한 체제가 몇 가지 있었다. 바꿔보고 싶었다. 막상 나서보니 쉽지는 않더라”라고 말했다.
대한장애인체육회는 지난 7일 선출직 소관위원회(선수·지도자·심판) 통합사무실 개소식을 가졌다. 신의현은 “3개 소관위원회가 다 같이 상의하면 여러 문제점이 개선되지 않을까 싶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도 종료가 됐으니 이제 활동 열심히 해야겠다”며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