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라흐, '레즈 더비'서 멀티골... 리버풀 팬은 아들 잃은 호날두 위해 'YWNW' 열창
등록2022.04.20 09:51
리버풀 공격수 모하메드 살라흐가 두 골을 몰아쳤다. EPL 득점 1위 자리를 지켰다. [EPA=연합뉴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리버풀의 공격수 모하메드 살라흐(30·이집트)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와 ‘레즈 더비’(노스웨스트 더비)에서 멀티 골을 터뜨렸다. 득점 2위 손흥민(30·토트넘)과 격차를 다시 벌렸다. 살라흐는 도움도 한 개를 추가하며 EPL 개인 득점·도움 부문에서 모두 리그 1위를 질주했다.
리버풀은 20일(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열린 2021~22시즌 EPL 30라운드 맨유와 홈 경기에서 4-0 대승을 거뒀다. 살라흐가 두 골을 터뜨렸고, 루이스 디아즈와 사디오 마네도 한 골씩을 넣었다. 당초 이날 경기는 지난달 열릴 예정이었으나, 리버풀의 잉글랜드 축구협회(FA)컵 일정 문제로 한 차례 연기됐다.
리버풀은 6개월 만에 리그 선두를 탈환했다. 리버풀은 승점 3을 추가하면서 승점 76(23승 7무 2패)으로 맨체스터 시티(승점 74·23승 5무 3패)를 따돌렸다. 리버풀은 지난해 9월 브렌트포드와 6라운드(1-1 무) 후 일주일가량 1위에 자리했다. 지난해 12월 울버햄튼과 15라운드(1-0 승) 이후 계속 2위에 위치했다. 맨체스터 시티는 21일 브라이튼과 경기가 예정돼 있다.
두 골을 넣은 살라흐는 EPL 득점 선두 자리를 지켰다. 살라흐의 마지막 득점은 지난달 12일 브라이튼전이었다. 시즌을 통틀어서 한 달이 넘도록 살라흐의 득점포가 터지지 않았으나, 이날 라이벌을 상대로 리그 21, 22호 골을 몰아쳤다. 득점 경쟁을 벌이는 손흥민과는 5골 차가 됐다. 또한 디아즈의 선제골을 도우며 리그 12번째 도움으로 리그 1위에 자리했다.
리버풀 팬들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향해 전반 7분께 응원의 박수를 보냈다. 한 팬은 호날두의 유니폼을 들고 있었다. [AP=연합뉴스] 이날 리버풀 팬들은 맨유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향해 응원을 보냈다. 앞서 호날두는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연인 조지나 로드리게스가 쌍둥이를 출산하는 과정에서 아들이 세상을 떠난 소식을 알렸다. 딸은 세상의 빛을 본 것으로 전해졌다. 리버풀 팬들은 호날두의 등 번호인 전반 7분께 박수를 보냈고, 응원가인 ‘You Will Never Walk Alone(당신은 혼자 걷지 않으리)’을 열창했다.
리버풀은 전반 시작 5분 만에 선제골을 터트렸다. 오른쪽 측면에서 올려준 살라흐의 크로스를 디아즈가 문전 쇄도하며 오른발로 마무리했다. 전반 22분에는 살라흐가 추가골을 기록했다. 살라흐는 마네의 패스를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받은 뒤 왼발 슛으로 맨유 골망을 갈랐다. 맨유는 전반 10분 폴 포그바가 다리 부상을 당해 중원 싸움에서 밀렸다.
전반을 2-0으로 끝낸 리버풀은 후반 23분 마네의 득점으로 일찌감치 승부를 갈랐다. 마네는 디아즈의 패스를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왼발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이후 리버풀은 후반 40분 살라흐의 멀티골과 함께 대승을 자축했다. 디오구 조타의 패스를 받은 살라흐는 페널티지역 한복판에서 왼발 슛으로 연결해 쐐기골을 넣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