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MLB) '리빙 레전드' 미구엘 카브레라(39·디트로이트 타이거즈)가 통산 3000안타 고지를 점령했다.
카브레라는 24일(한국시간)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코메리카파크에서 열린 2022 MLB 콜로라도 로키츠와의 홈 더블헤더 1차전에 3번·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했다. 이 경기 전까지 개인 통산 2999안타를 기록했던 그는 1회 말 1사 1루 콜로라도 선발 투수 안토니오 센자텔라와의 승부에서 시속 152.4㎞ 포심 패스트볼을 받아쳐 깔끔한 우전 안타를 생산했다. MLB 역대 33번째로 3000안타를 기록한 타자가 나온 순간이다.
카브레라는 오른손 검지손가락을 펴고 기쁜 표정을 지어 보이며 1루를 향했다. 이내 외야석에서는 폭죽이 터졌다. 홈팬들은 서로 포옹을 나누며 대기록이 나온 순간을 만끽했다. 선수들의 축하도 이어졌다. 카브레라는 콜로라도 유니폼을 입은 '전' 디트로이트 동료 호세 이글레시아스와 가장 먼저 포옹을 나눴다. 이후 1루로 모인 '현' 동료들과도 기쁨을 나눴다. 카브레라의 가족들이 그라운드에 나섰고, 3000안타 기념구를 쥐고 포즈를 취하기도 했다.
카브레라는 앞서 6명밖에 밟지 못한 영역에도 발을 들였다. 바로 500홈런-3000안타 동시 달성. 카브레라는 지난해 8월 24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에서 개인 통산 500번째 홈런을 치며, MLB 역대 28번째로 500홈런을 달성한 선수가 됐다. 이날(24일 콜로라도전) 3000안타까지 달성하며 종전까지 행크 애런, 윌리 메이스, 에리 더미, 라파엘 팔메이로, 알버트 푸홀스, 알렉스 로드리게스만 해낸 500홈런-3000안타까지 해냈다.
베네수엘라 출신 카브레라는 2003년 플로리다 말린스(현재 마이애미) 유니폼을 입고 빅리그에 데뷔, 그해 포스트시즌에서 홈런 4개를 때리며 소속팀 플로리다 월드시리즈 우승에 기여했다. 이후 전설로 향했다. 데뷔 2년 차였던 2004시즌 타율 0.294 33홈런 112타점을 기록하며 리그 정상급 타자로 올라섰다. 콘택트와 장타력을 모두 겸비한 선수로 인정받았다.
2008년 디트로이트로 이적한 뒤에도 정상 자리를 지켰다. 2012·2013시즌은 아메리칸리그(AL) 최우수선수(MVP)를 차지했다. 특히 2012시즌은 타율(0.330)·홈런(44개)·타점(139타점) 부문 1위에 오르며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다. 역대 올스타 11회 선정, 실버슬러거 7회 수상 등 화려한 기록을 남겼다. 데뷔 20주년인 2022년 봄, 3000안타까지 달성했다.
카브레라는 다시 이어진 경기 6회 타석에서 안타 1개를 더 추가했다. 더블헤더 2차전에서도 1안타를 기록하며 통산 안타를 3002개로 늘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