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오른쪽)과 허구연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가 2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잠실 스포츠·마이스(MICE) 복합공간 조성사업 중 하나인 신축 구장 건립 관련 간담회를 가진 뒤 프로야구 LG 트윈스와 두산베어스의 경기를 관람하며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4일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열린 서울 잠실야구장. 경기 시작 1시간여를 남겨두고 구장 입구가 북적였다. 허구연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와 오세훈 서울시장을 맞이하기 위해서였다.
서울시는 지난 15일 '잠실 스포츠·마이스(MICE·국제 회의-포상 관광-컨벤션-전시 관광) 복합공간 조성 민간투자사업'의 일환으로 잠실의 새 야구장을 돔 형태로 짓는 안건을 오 시장에 보고했다. 해당 사업이 진행될 경우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 일대 약 35만㎡의 부지는 스포츠·문화시설, 업무·숙박·상업시설 등을 갖춘 복합 문화공간으로 재탄생하게 된다. 이 사업안에는 3만3000석 규모의 야구장도 있다. 앞서 KBO는 잠실이 교통 편의성이 뛰어난 만큼 새 야구장을 돔 형태로 짓자고 서울시에 건의한 바 있다. 비와 미세먼지를 피하고 겨울에도 국제대회를 치를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였다.
이에 앞서 우선협상대상자인 한화건설 컨소시엄이 한강 변에 개방형 야구장을 짓는 방안을 내놨다. 그러나 야구계는 부지 협소, 경기·관람 환경 악화를 이유로 현재 야구장 위치에 신축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논의가 옮겨졌다. 신축 방안은 상반기 내로 결정될 전망이다.
오세훈 시장은 이날 간담회를 마친 후 언론 인터뷰를 통해 "서울시도 마이스 전체 계획안을 세우면서 돔구장이 건립되면 좋겠다는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었다. 최근 허구연 총재를 비롯해 야구계 의견을 경청하면서 돔구장의 복합적 활용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며 "아직 최종 결정을 내릴 단계는 아니고 의기투합하는 단계다. 돔의 형태라든지 구체적인 내용은 미정이다. 예산 문제가 있어 너무 앞서가는 이야기는 오해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이어 "오늘은 세부적인 내용보다 돔구장 필요성 활용성에 관해 이야기를 나눈 자리였다"고 전했다. 허 총재도 “돔구장을 야구만 하는 곳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아이돌 그룹 공연 등을 하는 복합문화공간이 될 수 있다”며 돔구장 건설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편 이날 양측은 서울 연고 구단의 우승 공약에 관해서도 이야기를 나눴다. 허구연 총재가 "만약 올해 서울 연고 구단이 우승한다면 메이저리그처럼 퍼레이드까지 하진 않더라도 거리에서 환영회를 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검토를 부탁한다"고 제안했다. 오세훈 시장도 "서울광장에서 환영식을 개최하는 방향을 아주 긍정적으로 고려하겠다"고 화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