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K리그1(1부) 수원 삼성에서 이병근 감독을 다시 만난 정승원(25)이 시즌 첫 골을 터뜨렸다.
수원은 27일 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김천 상무와 FA(대한축구협회)컵 3라운드에서 연장전까지 1-1로 비긴 후 승부차기에서 4-3으로 이겼다. 전반 10분 정승원의 선제골로 앞서나갔던 수원은 경기 종료 직전 동점 골을 내줬으나 결국 2라운드 진출에 성공했다. 수원은 2019년 이후 3년 만에 FA컵 정상에 도전한다.
지난 18일 부임한 이병근 수원 감독은 공식전 첫 경기를 지휘했다. 대구FC 감독을 맡고 있던 이 감독은 지난 시즌 종료 후 상호 합의로 계약을 해지했고, 올 시즌 도중 수원의 사령탑을 맡았다. 이병근 감독의 데뷔전 상대인 김천은 만만치 않은 상대였다. 조규성, 권창훈 등 국가대표 선수가 즐비했다. 리그에서는 수원이 11위, 김천이 6위다.
정승원이 시즌 첫 골을 터뜨렸다. 전반 10분 정승원은 그로닝의 패스를 받아 오른발 슛으로 골을 넣었다. 이병근 감독이 수원을 맡자 축구 팬들은 정승원과 ‘불편한 재회’를 걱정했다. 지난 시즌 이들이 대구에서 함께했을 때 몇 가지 사건이 있었다. 정승원은 2021시즌 개막을 앞두고 구단과 계약과 관련해 견해 차이를 보였다. 대구는 개막 초반 정승원 없이 경기했다.
지난해 11월에는 정승원을 포함한 대구 선수 3명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거리에 서 있어 ‘노마스크 헌팅’ 논란이 일기도 했다. 대구 구단은 선수들에게 이미지 실추 등을 이유로 2021시즌 잔여 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내렸다. 이병근 감독도 ‘프로선수가 지녀야 할 자세’를 강조하며 선수들의 행동을 지적한 바 있다. 이후 정승원은 올 시즌을 앞두고 수원과 계약했다.
이병근 감독은 수원에서 재회한 정승원과 관계에 문제가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승원이는 밝고 에너지가 넘치는 선수다. 감독으로서 승원이의 장점을 안다. 난 그런 부분을 끌어내는 사람이다. 승원이와 일을 잊은 지 오래됐다”고 강조했다.
‘해피 엔딩’으로 끝났다. 수원은 지난 시즌 베스트11 수비수 부문에 선정됐던 불투이스를 투입하며 스쿼드를 4-3-3에서 3-5-2로 전환, 뒷문을 걸어 잠그려 했다. 하지만 김천은 후반 44분 김지현이 극적인 동점 골을 터뜨리며 승부를 연장전으로 끌어갔다. 연장 전·후반 득점 없이 끝난 양 팀은 승부차기 접전 끝 수원이 승리를 거머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