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LG 트윈스 이민호(21)가 프로 첫 승을 거둔 라팍에서 어렵게 2022시즌 첫 승을 거뒀다.
이민호는 27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원정 경기에서 5와 3분의 2이닝 5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2-0으로 앞선 6회 말 2사 1, 2루에서 교체됐고 팀이 7-0으로 이겨 승리 투수가 됐다.
이민호의 올 시즌 첫 승이다. 그는 앞선 세 차례 등판에서 1승은 커녕 4회도 채우지 못했다. 평균자책점 12.10의 부진으로 2군행을 통보받았다. 토종 선발진이 흔들리자 이민호는 11일 만에 다시 1군에 올라왔다.
그에게 삼성라이온즈파크는 기분 좋은 추억으로 가득하다. 2020년 1차지명으로 입단해 프로 첫 선발 등판이자 첫 승을 올린 장소다. 이민호는 2020년 5월 21일 대구 삼성전에서 5와 3분의 1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감격스러운 프로 데뷔승을 거뒀다.
LG는 1회 초 2점을 뽑아 이민호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1회 2사 후 호세 피렐라에게 첫 안타를 내준 이민호는 2회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막았다. 3회 선두타자 이재현에게 우익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맞았지만 추가 진루를 허용하지 않고 무실점으로 막았다. 4회 피렐라-오재일-강민호의 잘 맞은 타구가 모두 야수 정면으로 향하기도 했다.
이민호는 6회 다소 흔들렸다. 선두타자 김지찬에게 안타, 1사 후 피렐라에게 안타를 맞고 1·2루 위기에 몰렸다. 4번 타자 오재일과 맞대결을 앞두고 경헌호 투수 코치가 마운드에 올라 한 차례 끊어줬다. 이민호는 3볼-1스트라이크로 몰렸지만 슬라이더로 오재일의 연속 헛스윙을 이끌어냈다. 결과는 삼진 아웃.
류지현 LG 감독은 이민호가 후속 강민호와 맞대결에서 피안타율이 0.412로 높은 점을 고려해 마운드를 정우영으로 교체했다. 정우영이 강민호를 1루수 앞 땅볼로 처리하면서 이민호의 승리 투수 요건이 이어졌다.
LG는 8회 초 5점을 뽑아 승기를 굳혔다.
이민호는 이날 직구(42개) 최고 시속이 150㎞까지 나왔고, 슬라이더도 32개 구사했다. 특히 볼넷이 단 한 개도 없었다. 앞선 등판보다 훨씬 안정된 제구력과 효과적인 투구 수(81개)로 첫 승을 달성, 분위기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