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 외국인 투수 타일러 애플러. 사진=연합뉴스 키움 히어로즈가 타일러 애플러의 1실점 호투에 힘입어 대전에서 2승을 챙겼다.
키움은 28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2시즌 프로야구 정규시즌 한화 이글스전에서 3-1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시즌 13승(10패)을 거둔 키움은 대전 3연전을 위닝 시리즈로 장식하고 홈으로 돌아갔다.
이날 양 팀 투수진들의 투구는 준수했다. 한화 투수들은 4피안타만 내줬고, 키움 투수들은 7피안타를 허용했지만 1회 피홈런을 제외하면 실점을 기록하지 않았다. 양 팀 선발 모두 5이닝 이상을 호투하며 제 몫을 해줬다. 키움은 선발 애플러가 5와 3분의 1이닝 동안 7피안타(1피홈런) 1볼넷 5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2승(1패)을 챙겼다. 피안타는 다소 많았지만, 적시타는 하나도 허용하지 않았다. 최고 시속 149㎞의 직구와 체인지업(29구), 슬라이더와 커브(각 13구)를 고루 던져 한화 타자들을 범타로 돌려세웠다. 한화는 장민재가 5이닝 2피안타(1피홈런) 3볼넷 4탈삼진 3실점(2자책점)으로 호투하고도 시즌 첫 패를 기록했다.
승패가 갈린 건 투타가 아닌 수비였다. 양 팀은 1회 박찬혁과 정은원의 솔로포로 한 점씩을 주고받고 출발했다. 결승점이 나온 건 2회 초였다. 2사 후 전병우가 장민재의 시속 138㎞ 직구를 쳤지만 밀린 타구가 뜬공이 돼 1루수 이성곤의 위로 날아갔다. 키를 넘어 다소 높게 갔지만 느린 타구였다. 그러나 이성곤이 이를 포구하지 못하고 실책을 기록했다. 공이 굴러간 사이 전병우는 2루까지 살아나갔다.
실책 상황은 여기에서 끝나지 않았다. 우익수 김태연이 전병우를 저지해보기 위해 2루 베이스로 공을 던져봤지만, 유격수 이도윤이 잡지 못하면서 두 번째 실책이 나왔다. 공이 다시 뒤로 빠졌고 좌익수 노수광이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는 사이 전병우는 3루를 넘어 홈 베이스까지 파고들었다.
5회 다시 한번 실책이 투수 장민재를 괴롭혔다. 키움은 5회 초 1사 상황에서 이용규는 장민재의 직구를 공략하다 유격수 앞 땅볼을 쳐냈다. 유격수 이도윤이 처리하러 갔지만 제대로 포구하지 못하고 공을 여러 번 더듬으면서 이용규를 살려 보냈다. 이용규가 도루 실패로 아웃되면서 실점까지 이어지진 않았지만, 흔들린 장민재를 키움의 해결사 이정후가 놓치지 않았다. 박찬혁이 볼넷으로 출루한 키움은 이정후가 좌익수 왼쪽으로 날려 보낸 2루타로 주자가 들어오면서 다시 한 점을 더 달아나 승기를 굳혔다. 한화는 5회 말 노수광의 2루타와 이도윤의 볼넷으로 1사 1, 2루 기회로 추격을 시도했지만, 적시타를 쳐내지 못하고 추가 득점 없이 패를 떠안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