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싸이가 5년 만에 가요계에 접수에 나섰다. 정규 9집 ‘싸다9’로 돌아온 싸이는 다채로운 음악으로 대중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준비를 마쳤다.
싸이의 정규 9집 ‘싸다9’ 발매 기념 프레스 청음회가 29일 오후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에서 진행됐다.
이번 앨범은 타이틀곡 ‘댓 댓’(That That)을 비롯해 싸이만의 유쾌한 감성을 담은 12곡이 수록되어 있다. 싸이는 “정성스럽게 준비하고 오랜 기간 준비한 앨범이다. 타이틀곡을 제외한 수록곡들도 뮤직비디오 혹은 퍼포먼스 비디오를 촬영했다. 12곡 중 7곡의 비디오가 나온다”고 설명했다.
싸이는 “이번 앨범의 수출이나 내수를 바라지 않는다. 내가 가장 주안점에 두고 있는 것은 한국에서 열리는 콘서트다. 하지만 피처링이 피처링인지라 마음속으로 미세하게 ‘유튜브 조회 수는 괜찮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 슈가가 작사, 작곡부터 뮤직비디오까지 애를 써줘서 잘 됐으면 좋겠다”며 바람을 드러냈다. 타이틀곡 ‘댓 댓’은 싸이와 방탄소년단 슈가가 공동 프로듀싱하고, 작사, 작곡, 편곡을 함께했다. 또한 슈가는 피처링에 이어 뮤직비디오에도 출연해 싸이와 절친 호흡을 예고했다.
싸이는 “작년 가을쯤이었던 것 같다. 슈가가 ‘나에게 너무 어울리는 노래를 만들게 됐다’며 ‘프로듀싱하고 싶다’고 연락이 왔다. ‘댓 댓’의 반주가 그때 접했던 반주다. 듣자마자 ‘너무 좋다’고 생각했다. ‘어떤 음악을 하면 좋을까’라고 고민하던 찰나에 슈가가 곡을 가져왔고, 나는 잴 상황이 아니었다. 뮤직비디오는 3월 중순에 인천에 있는 모래사장에 세트를 짓고 찍었는데 날씨가 추웠다. 슈가가 굉장히 고생을 많이 하고 돌아가서 고마운 마음이 크다”고 말했다.
싸이는 슈가와의 컬래버레이션에 대해 “‘젊은 뮤지션과 만나 에너지와 바이브를 나눠야 덜 올드해진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이번 앨범을 통해서도 젊은 뮤지션과의 컬래버레이션을 기다리고 있었다”며 운을 뗐다.
이어 “슈가와 작업한 이후부터 수록곡들이 줄줄이 나왔다. 나는 전문적으로 작사, 작곡을 하는 사람이 아니라 영감이 주기적으로 들어오지 않는다. 확 불이 붙을 만한 계기가 없으면 곡이 안 써지는데 슈가를 보며 ‘내가 저렇게 즐겁게 음악을 했는데’라는 생각을 했다. 굉장히 뜨거운 열기를 전달받았다. 비디오를 찍을 당시에도 춤 연습을 열심히 했다. 프로페셔널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서 열심히 몰입했던 것 같다. 그런 부분이 시너지가 컸다”고 말했다.
이번 앨범에는 슈가 외에도 지코, 수지, 성시경, 헤이즈, 제시 등 7명의 후배 아티스트와 작업한 곡이 수록됐다. 싸이는 “후배 아티스트들이 흔쾌히 수락해줘서 ‘앞으로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앨범을 만들면서 뿌듯한 지점 중 하나가 후배들과 교감을 나누는 과정에서 저렇게 핫한 뮤지션들과 이질감 없이 교감을 했다는 점이었다. 작품에 참여해 준 모든 아티스트께 감사 인사를 전한다”며 감사를 표했다. 싸이는 온라인상에서 ‘밈’이 된 ‘자기관리 소홀설’에 대해 해명하기도 했다. 싸이는 “이번에 컴백을 앞두고 출연한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진지하게 물어보더라. 내 외모의 유일한 장점은 ‘변화 없음’이다. 컴백을 준비하며 술을 좀 덜 마셔서 빠진 게 아닌가 라는 생각을 했다”고 고백했다.
이어 “팬들이 ‘몸 만들어라’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이번에는 정규 앨범을 준비하느라 몸을 못 만들어서 미안하다는 생각이 든다. 활동 이후 부지런히 몸을 만들겠다”고 재치있게 답했다.
그런가 하면 싸이는 이번 앨범 역시 타깃층을 20대로 설정했다. 그는 “콘서트 관객의 연령도 그렇고 ‘나인트로’(9INTRO) 가사도 그렇고 20대에게 소비되는 것은 기쁜 일이다. 20대들이 이 앨범을 듣고 ‘이 형은 아직도 쓸데없는 고퀄리티 뮤직비디오를 찍고, 아직도 이상한 옷을 입고, 아직도 이러고 있네’라는 말을 해줬으면 한다”며 바람을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싸이는 “정성스럽게 만든 앨범이다. 5년 만에 나온 앨범인데 컴백 호흡을 줄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비활동기가) 올림픽, 월드컵보다 긴 건 아닌 것 같다. 앞으로 자주 앨범을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