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우진은 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KBO리그 KT 위즈와의 주말 3연전 3차전에서 5이닝 동안 6피안타 5사4구 9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타선이 1회 빅이닝을 만들며 다득점을 지원했지만, KT 타선의 저항도 만만치 않았다. 그러나 안우진은 위기에서 더 위력적인 투구를 보여줬다. 개인 통산 한 경기 최다 투구수(113구)를 기록하는 투혼도 보여줬다. 키움은 9-3 완승을 거뒀고, 안우진을 승리 투수가 됐다.
안우진은 1회 초 KT 1번 타자 조용호를 삼진, 후속 타자 김민혁을 좌익수 뜬공 처리했다. 황재균에게 던진 시속 156㎞ 포심 패스트볼(직구)이 통타당해 우중간 2루타를 맞았지만, 실점 위기에서 상대한 박병호에게 시속 158㎞짜리 더 빠른 직구를 던져 외야 뜬공을 유도했다.
키움 타선은 1회 공격에서 KT 선발 오드리사머데스파이네를 두들기며 5득점 했다. 그러나 그사이 어깨가 식은 안우진은 2회 초 선두 타자 오윤석, 후속 송민섭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1점을 내줬다. 이후 홍원빈에게 볼넷, 김준태에게 우전 안타까지 맞고 만루를 내줬다.
안우진은 능숙한 완급 조절로 위기를 벗어났다. KT 9번 타자 권동진에게는 직구 2개를 보여준 뒤 가운데 시속 138㎞ 체인지업을 던져 헛스윙을 유도했다. 이어진 조용호와의 승부에서는 0볼-1스트라이크에서 커브를 보여준 뒤 2구 연속 시속 157㎞ 강속구를 가운데 꽂아 루킹 삼진을 잡아냈다. 2스트라이크에서 변화구를 기다렸던 조용호는 배트조차 내지 못하고 삼진을 당한 뒤 그대로 고개를 숙였다.
안우진은 이어 상대한 김민혁까지 삼진 처리하며 추가 실점 없이 2회를 마쳤다. 이 승부는 초구 커브, 2구째 슬라이더를 던진 뒤 직구와 체인지업을 차례로 구사해 헛스윙을 유도했다. 앞선 두 타자가 각각 변화구와 직구 승부에 삼진을 당한 상황. 김민혁의 머릿속은 복잡할 수밖에 없었다.
안우진은 3회도 선두 타자 황재균에게 2루타, 박병호에게 볼넷을 내주고 흔들렸다. 2사 뒤 홍원빈과 김준태, 하위 타선 두 타자에게 연속 볼넷까지 내주며 추가 실점도 내줬다.
그러나 다시 한번 실점을 최소화했다. 권동진과의 승부에서 체인지업 2개와 커브, 그리고 포크볼을 구사해 헛스윙을 유도했다. 권동진은 연속 타석 삼진을 당했다.
안우진은 이후 4, 5회도 버텨냈다. 투구수가 100개를 넘어선 상황에서도 빠른 공의 구위는 줄지 않았다. 추가 실점은 없었다. 키움 타선은 6·7회 각각 2점씩 추가하며 점수 차를 벌렸다. 키움도 무난히 승리했다.
경기 뒤 안우진은 "원래 어떤 상황에서도 점수 차를 의식하고 던진다. 오늘은 나도 모르게 풀어진 것 같다. 감독님이 믿어주신 덕분에 5회까지 막을 수 있었다"라고 전했다. 이어 "내가 점수를 내줘서 점수 차가 좁혀지면 경기 후반에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에 삼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2회 무사 만루에서 3연속 삼진을 잡은 이유"라고 웃어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