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지독한 승리 불운에 시달리고 있는 외국인 투수 앨버트 수아레즈. 삼성 제공 외국인 투수 앨버트 수아레즈(33·삼성 라이온즈)의 승리 불운이 지독하다.
수아레즈는 3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 4피안타 8탈삼진 1실점 쾌투했다. 팀이 4-1로 앞선 상황에서 교체돼 시즌 2승(3패) 요건을 갖췄지만 8회 초 불펜이 무너져 눈앞에서 승리를 놓쳤다. 삼성은 8회에만 7실점 하며 6-10으로 패했다.
수아레즈는 지난달 21일 창원 NC전에서 마수걸이 KBO리그 첫 승을 따냈다. 6이닝 4피안타 1실점 호투로 10-3 대승을 이끌었다. 하지만 이후 두 번의 선발 등판에서 1패만 기록했다. 이 기간 평균자책점이 1.93(14이닝 3실점)에 불과하지만 빈약한 득점 지원과 불펜 난조 탓에 웃지 못했다.
수아레즈의 세부 지표는 'A급'이다. 시즌 6경기에 선발 등판해 5경기에서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달성했다. 피안타율이 0.206으로 낮고 WHIP(이닝당 출루허용)도 0.97로 수준급이다. 피출루율(0.257)과 피장타율(0.278)을 합한 피OPS도 0.535로 낮다.
수아레즈는 강점이 확실하다. 포심 패스트볼(직구) 최고구속이 시속 150㎞를 넘나든다. 구속이 빠른데 제구도 비교적 안정적이다. 9이닝당 볼넷이 2.06개. 빠른 공 의존도가 높은 것도 아니다. 투심 패스트볼과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다양하게 섞어 타격 타이밍도 잘 뺏는다.
개막 전 A 구단 운영팀장은 "수아레즈가 올 시즌 영입된 투수 중 가장 좋은 선수"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미국 메이저리그(MLB) 출신인 수아레즈는 2019년부터 3년 동안 일본 프로야구(NPB)에서 활약했다. 아시아 야구 경험을 바탕으로 예상보다 더 빠르게 KBO리그에 연착륙하고 있다.
하지만 1승 따내는 게 쉽지 않다. 삼성은 올 시즌 수아레즈가 등판한 6경기에서 자주 경기가 꼬인다. 영봉패를 3번이나 당했고 수아레즈가 7이닝을 소화한 3경기에서 모두 패하기도 했다. 0점대 WHIP를 기록하고도 1승밖에 따내지 못한 불운이 계속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