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유니폼을 입고 인터뷰를 하고 있는 임석진(왼쪽)과 김정빈. IS포토 붉은색 유니폼을 입은 김정빈(28)과 임석진(25)이 각오를 전했다.
두 선수는 지난 9일 KIA 타이거즈와 SSG 랜더스 사이 1대2 트레이드로 '호랑이 군단' KIA의 일원이 됐다. KIA는 지난달 24일 공격형 포수 박동원을 영입하며 백업으로 밀린 포수 김민식을 내주고, 거포 유망주(임석진)와 왼손 불펜진 보강(김정빈)을 이뤄냈다.
두 선수는 10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KT 위즈와의 주중 3연전 1차전을 앞두고 KIA 유니폼을 입고 첫 훈련을 소화했다. 이후 취재진과의 인터뷰를 통해 각오를 전했다.
김정빈은 "설렘과 긴장 속에 왔다. KIA는 고향 연고팀이다. 좋은 팀이라고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에 이적이 기쁘다"라고 했다. 임석진도 "조금 긴장했는데 훈련 분위기가 너무 좋아서 놀랐다"라고 전했다.
임석진은 이날 1군 엔트리에 등록됐다. 김정빈은 지난 3일 퓨처스리그 등판에서 담 증세가 생겨, 컨디션 조절 뒤 1군에 합류할 예정이다.
2016년 2차 드래프트 1라운더 출신인 임석진은 거포 유망주로 평가받고 있다. 그러나 2016시즌 11경기에 출전한 뒤 다시 1군 무대를 밟지 못했다. 임석진은 "나에게는 너무 의미가 큰 1군 콜업이다. 좋은 일이 생긴 것 같다"라고 전했다.
김종국 KIA 감독은 "김정빈은 불펜 투수로 활용할 생각이다. 임석진은 파월 툴을 갖춘 선수다. 코너 내야(1·3루) 수비도 괜찮다. 경기 후반 대타로 투입할 것이다. 물론 나중에 스타팅 멤버로 나설 수도 있다"라고 전했다.
임석진은 "나에게 기대하고 있는 게 장타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경기 후반에 나가 타점을 올리겠다. 실투를 놓치지 않겠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김정빈은 "KIA 불펜에 좌완 투수가 많지 않은 것으로 안다. 등판 기회가 온다면 1이닝은 충분히 막을 자신이 있다. 너무 큰 부담을 느끼지 않고 투구하겠다"라는 각오를 전했다.
새 동료들을 향한 기대감도 크다. 김정빈은 SSG 소속으로 뛰며 메이저리그(MLB)에서 뛰었던 추신수, 김광현과 함께 훈련했다. KIA에는 양현종이 있다. 김정빈은 "메이저리거 출신 3명이랑 한 팀에서 운동하는 건 큰 의미다. 많이 배울 것"이라고 했다.
임석진의 롤모델은 이범호 KIA 타격코치다. 그는 "이범호 코치님처럼 만루 홈런을 많이 치고 싶다"라고 당차게 말했다. 현재 팀 간판타자인 나성범을 향해서는 "일면식이 없지만, 나에겐아이돌 같은 선배다. 외모도 잘 생긴 것 같다"라며 웃어 보였다.
KIA는 지난겨울 스토브리그, 개막 뒤 트레이드 시장에서 큰손으로 나섰다. 즉시 전력 보강뿐 아니라 팀 미래도 잘 준비하고 있다는 평가다. 김정빈과 임석진도 좋은 기운을 뿜어내며 인터뷰에 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