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랜더스의 2022시즌 상승세가 꺾일 줄을 모른다. 4월이 끝나고 5월에 접어들었지만 여전히 승률 0.742(23승 8패)로 고공행진 중이다.
선두를 달리고 있는 팀답게 더그아웃 분위기도 유독 밝다. SSG 관계자는 "우리 팀은 하위권이었을 때도 더그아웃 분위기 만큼은 밝았다"고 전했다.
사령탑의 생각도 비슷했다. 김원형 감독은 10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2시즌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를 앞두고 인터뷰에서 필승조 박민호에 대한 일화를 전했다. 김 감독은 "최근 실점이 있던 박민호를 월요일이 휴식일이기도 하니 일요일에 등판해 전날 실점을 잊게 하려 했다. 그런데 흥분하면서 던지더라. 경기를 마무리시키려 했는데 김택형이 몸을 풀고 있어서 올렸다"며 "오히려 선수들끼리는 김택형에게 세이브 기회가 더해졌다면서 분위기가 좋더라"고 웃었다.
김원형 감독은 이어 "선수들이 분위기 조성을 잘 한다. 감독인 나만 기분 좋으면 되는데 경기 흐름에 따라 기복이 심하다. 선수들한테 감독 신경은 쓰지 말라고 했다"며 "투수 코치로 있을 때와는 좀 달라진 것 같다. 더그아웃에 재밌고 파이팅 넘치면서 분위기 메이커가 되는 선수가 있어야 분위기가 좋아진다"고 했다.
김원형 감독이 뽑은 '범인'은 김광현이다. 메이저리그를 경험하고 돌아온 김광현은 한국 무대에 돌아와 더 적극적으로 후배들과 소통하며 그라운드 안팎에서 리더십을 보여주는 중이다. 벤치에서 응원 역시 더 적극적이고 밝게 변했다. 김 감독은 "요즘은 김광현이 시끄럽다. 광현이가 벤치에서 분위기 메이킹도 하고 파이팅도 많이 외치고 있다"며 "예전에는 조용한 선수들이 많았는데 요새는 전반적인 분위기도 올라오고, 광현이가 등판 경기가 아닐 때에도 파이팅을 외쳐준다"고 칭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