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링 홀란드(22·도르트문트)가 결국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시티(맨시티)로 이적한다. 맨시티가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파리 생제르맹(프랑스) 등 유럽의 빅클럽을 제치고 차세대 최고 공격수 홀란드를 품에 안았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홀란드의 맨시티 이적이 임박했다. 다음 주 공식 발표가 나올 것”이라고 10일(한국시간) 보도했다. 축구전문매체 스카이스포츠, 풋볼런던 등도 홀란드의 맨시티 이적을 비중 있게 다뤘다. 유럽축구 이적시장에 정통한 파브리지오 로마노 기자는 선수가 이적을 확정했을 때 사용하는 “Here we go”라는 표현을 썼다.
바이아웃 금액(이적료)은 7500만 유로(1010억원)로 추정된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홀란드는 현재 소속팀인 독일 분데스리가 도르트문트와 이적 합의를 마쳤다. 양 팀 모두 발표만 남겨놓았다. 지난 2019년 말 홀란드가 잘츠부르크(오스트리아)에서 도르트문트로 이적할 때 발생한 이적료는 272억원이었다. 2년 6개월 만에 몸값이 4배 가까이 뛰어올랐다.
홀란드는 도르트문트와 2024년까지 계약된 상태다. 이 계약에는 올여름 바이아웃 옵션이 있다. 홀란드는 옵션을 발동해 도르트문트와 조기에 이별하게 됐다. 맨시티를 비롯한 유수의 빅클럽은 도르트문트와 협상을 건너뛰고 홀란드와 개인 협상이 가능했다. 트랜스퍼마켓이 책정한 홀란드의 이적료는 2000억원 수준이었다.
1m94㎝·88㎏ 체격을 가진 홀란드는 ‘괴물’이라 불리는 최전방 공격수다. 그는 이번 시즌 리그 29경기에서 28골·8도움을 기록, 분데스리가 득점·공격 포인트 3위에 자리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는 3골을 넣어 역대 최연소 UCL 20호 골을 기록했다.
2016년 브뤼네에서 프로 무대를 밟은 그는 몰데(이상 노르웨이)를 거쳐 2019년부터 잘츠부르크에서 활약했다. 키가 큰 데도 유연한 움직임과 골 결정력을 갖춘 홀란드는 차세대 골잡이로 이름을 알렸다. UCL 데뷔전에서 황희찬(울버햄튼)의 도움 2개를 모두 득점으로 연결하는 등 ‘UCL 데뷔전 최초 해트트릭’ 기록을 작성하기도 했다.
맨시티는 골 결정력을 갖춘 중앙 공격수가 필요했다. 가브리엘 제주스의 계약은 불과 1년 남았다. 펩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은 '팀이 더 발전하기 위해서는 확실한 중앙 공격수가 필요하다'는 진단을 내렸고, 홀란드도 EPL에서 뛰는 걸 선호했다. 리그 개막 전에 영입을 추진했던 해리 케인(토트넘)은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이 요구한 이적료가 터무니없이 비쌌다고 알려졌다.
홀란드 이적은 최근 유명을 달리한 유명 에이전트 미노 라이올라의 마지막 작품이다. BBC는 “라이올라는 숨지기 전 홀란드의 맨시티 이적 협상에 참여했다”면서 “그가 세상을 떠난 뒤 동료들이 협상을 마무리했다”고 전했다. 메디컬 테스트만 남긴 홀란드의 주급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이적이 마무리되면 그의 부친 알프-잉에 홀란드에 이어 아들도 맨시티에서 뛰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