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가상화폐) 비트코인 가격이 일주일 새 20% 가까이 급락하면서 3만 달러 선도 위태로워졌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들은 새 정부가 들어서며 가상자산 시장의 성장을 기대해 왔지만, 폭락한 가상화폐 값에 거래량까지 내려앉으며 울상이다.
10일 가상자산 정보업체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이날 오전 비트코인 가격은 3만 달러 선 아래로 주저앉았다가 오후 1시께 3만1072달러에서 거래됐다. 이는 일주일 전과 비교해 19.29% 급락한 수치다.
지난 8일 3만4000달러대로 추락하며 작년 11월 역대 최고점(약 6만9000달러) 대비 반 토막이 난 비트코인은 이어 미국 뉴욕 증시가 하락하자 또 수직 추락했다. 이더리움 등 다른 가상화폐도 마찬가지로 일제히 폭락하고 있다.
이날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인 업비트와 빗썸에서는 오후 1시 30분께 각각 4143만 원, 4119만 원 수준에서 거래됐다. 전날만 해도 비트코인은 각각 4400만 원, 4300만 원 선이었고, 업비트에서 지난해 최고 가격은 8270만 원이었다. 그야말로 '반 토막'이 난 것이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무너지는 비트코인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이 최고점 대비 50% 넘게 빠지는 등 낙폭이 커지면서 인플레이션과 통화 긴축 정책으로 글로벌 투자자들이 위험 자산에서 이탈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거물 가상자산 투자자인 마이클 노보그래츠 갤럭시디지털 최고경영자(CEO)는 "가상화폐 가격이 새로운 균형점을 찾을 때까지 나스닥 시장과 연동돼 거래될 것"이라며 "더 큰 손실이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이어 "적어도 다음 몇 분기 동안 매우 불안정하고 변동성이 크며 어려운 시장이 펼쳐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들은 울상이다. 거래량이 줄어들며 실적 타격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가상자산 시황중계 사이트 코인게코에 따르면 국내 1위 거래소 업비트의 거래대금은 한때 일일 거래량 10조 원을 기록했지만, 최근 일주일 평균 거래량이 2조 원대까지 떨어졌다. 지난해 4분기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의 매출은 약 9000억 원이었는데, 당시 일평균 거래량이 약 7조 원이었다.
더욱이 가상자산 업계는 이날부터 시작되는 윤석렬 대통령 정부에 대한 기대감을 내놓고 있는 모습이다.
가상자산 거래소 관계자는 "작년과 비교해 투자자들이 거래 금액을 묶어두고만 있는 상황"이라며 "거래를 통한 수수료 수익이 매출의 대부분인 거래소 입장에서 새 정부의 가상자산 시장에 대한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