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스프링캠프에서 김원형 SSG 감독의 시즌 구상은 대안 찾기에 집중되어 있었다. 지난해 비슷한 시기 오른쪽 팔꿈치 수술을 받고 이탈했던 문승원(33)과 박종훈(31)이 복귀할 때까지 선발진의 빈자리를 채워야했다. 수비진에서는 역시 왼쪽 팔꿈치 수술을 받은 추신수(40)가 수비를 재개할 때까지 좌익수 수비를 대체해야 했다. 공교롭게도 세 선수의 복귀 시간표는 모두 6월로 맞춰졌다. 김원형 감독은 캠프 내내 "버텨야 한다"고 고민을 숨기지 못했다.
시간이 흘러 5월에 이르렀다. 팀 상황과 복귀 일정 모두 순조롭다. '버티기'를 상정했던 팀은 질주 중이다. 우려했던 투수진이 오히려 팀을 이끌었다. 캠프 막판 에이스 김광현이 깜짝 복귀했고 선발 기회를 받은 오원석, 노경은, 이태양의 호투까지 더해져 빈자리를 찾기 힘들다. 추신수의 수비 빈자리는 컸지만, 최지훈과 오태곤을 기용해 공백을 채우고 있다.
문승원과 박종훈의 복귀 시간표는 예정대로 6월에 맞춰져 있다. 김원형 감독은 “박종훈은 2군에서 두 경기를 던졌다. 첫 번째보다 두 번째 경기가 확실히 좋아졌다"며 "원래 두 번째 경기에서 2이닝 40구를 계획했는데 2이닝 12구로 너무 적게 던져 불펜에서 나머지 투구 수를 소화했다. 차후 등판에서 투구 수는 계획대로 늘려갈 수 있다. 최종적으로 2군에서 한 경기 80구를 소화하고 큰 문제가 없으면 6월 초에 올라오는 데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문승원은 박종훈보다는 한 단계 늦어졌다. 정상적으로 불펜 투구를 마쳤고 실전 일자는 아직 정하지 않았다"며 "박종훈과는 2주 정도 차이 난다. 큰 문제가 없다면 6월 내 복귀한다"고 말했다.
수술 후 의사와 상의해 재활 일정을 짜왔던 추신수의 시간표도 순항하고 있다. 다만 급하지 않기에 복귀 시간을 조금 늦춘다. 김원형 감독은 "추신수는 재활 프로그램에 따라 송구 훈련을 꾸준히 진행 중"이라며 "처음부터 딱 6월에 수비를 내보내겠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6월이 되어도 100% 힘으로 송구할 수 있다고 보지 않는다. 조금 더 시간을 주고 전반기 동안은 지금처럼 지명타자로 활용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세 선수가 복귀한다면 SSG의 질주는 후반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약점으로 꼽혔던 포수도 트레이드로 김민식을 데려와 채운 상황에서 추신수가 수비에 나서면 야수진 운용에 여유가 생긴다. 강점인 마운드도 10승 투수였던 문승원과 박종훈이 합류하면 대체 선발로 활약한 이태양과 노경은 등에게 휴식을 주거나 불펜으로 활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