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은 17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원정 경기를 11-4로 승리했다. 지난 주말 KT 위즈 원정 3연전을 싹쓸이 했던 키움은 4연승에 성공, 시즌 21승(18패)째를 따냈다. 반면 NC는 시즌 27패(12승)째를 기록했다. 경기 전 공동 9위였던 한화 이글스(13승 26패)가 삼성 라이온즈를 꺾어 리그 최하위로 떨어졌다.
키움은 1회초부터 득점했다. 선두타자 김태진이 안타로 출루한 뒤 2번 야시엘 푸이그의 헛스윙 삼진과 도루 실패가 겹쳐 분위기가 한풀 꺾일 수 있었다. 하지만 3번 김혜성이 과감하게 배트를 휘둘렀다.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NC 선발 송명기의 4구째 시속 150㎞ 직구를 밀어쳐 좌중간 펜스를 넘겼다.
2회 초에는 추가 득점이 나왔다. 선두타자 송성문이 2루타로 포문을 열었고 1사 3루에서 이주형이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걸어나가 1사 1, 2루. 이어 김휘집이 적시타를 때려 2-0이 됐다. 키움은 4회 초 2사 후 사사구 2개와 안타 1개를 묶어 만루 찬스를 잡았다. 선발 송명기를 강판시켰고 상대 실책과 박찬혁의 내야 안타로 2점을 추가, 4-0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NC는 4회 말 반격했다. 1사 후 닉 마티니가 키움 선발 최원태의 투심 패스트볼을 공략해 좌중간 2루타를 때려냈다. 후속 노진혁의 볼넷으로 1사 1, 2루. 오영수의 1타점 2루타로 첫 득점 했다. 큼지막한 좌중간 타구를 키움 좌익수 박찬혁이 잡지 못한 '행운의 장타'였다. NC는 계속된 1사 2, 3루에서 서호철의 내야 땅볼 때 3루 주자 노진혁이 득점했다.
키움은 5회 말 선두타자 이지영과 이주형의 연속 안타로 무사 1, 3루 찬스를 만들었다. 김휘집이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1사 1, 3루에서 NC 불펜 이용준의 3루 견제 실책으로 추가점을 뽑았다.
5-2로 앞선 6회 말에는 상대 실책에 힘입어 '빅 이닝'으로 쐐기를 박았다. 1사 3루에서 볼넷 2개로 만루를 만든 뒤 이주형의 타구가 김건태로 향했다. 평범한 투수 땅볼로 이닝이 종료되는 듯했지만 김건태의 1루 악송구가 빗나가면서 주자 2명이 득점했다. 계속된 2사 1, 3루에서 대타 이정후의 고의사구로 다시 만루.
박준태가 승부를 결정짓는 만루 홈런을 터트렸다. 2020년 10월 13일 수원 KT전 이후 581일 만에 손맛을 보며 개인 통산 두 번째 그랜드슬램으로 타점을 쓸어담았다. NC는 7회 말 무사 2, 3루에서 이명기의 희생플라이와 박민우의 3루 땅볼로 2점을 추가했지만, 점수 차가 너무 크게 벌어진 뒤였다.
이날 키움은 선발 최원태가 6이닝 8피안타 2실점 쾌투로 시즌 3승(2패)째를 올렸다. 타선에선 9번 박준태가 만루 홈런으로 4타점을 책임졌다. 5번 송성문이 4타수 3안타 2득점, 3번 김혜성이 5타수 2안타(1홈런) 1타점으로 활약했다. NC는 선발 송성문이 3과 3분의 2이닝 4실점하며 부진했다. 실책 3개를 쏟아낸 수비 불안이 뼈아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