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KBO리그 SSG랜더스와 두산베어스의 경기가 17일 오후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SSG 투수 최민준이 연장 10회 등판 역투하고있다. 잠실=정시종 기자 jung.sichong@joongang.co.kr SSG 랜더스가 불펜 위기 속에 새 얼굴을 발굴해낼 수 있을까.
SSG는 5월 들어 심각한 불펜 위기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지난 15일 NC 다이노스전부터 극에 달했다. 마무리 김택형과 베테랑 고효준이 무너지면서 7실점하고 패했다. 이날 트레이닝 코치와 함께 내려간 김택형은 결국 전완근 부상으로 2군에 내려갔다. 17일과 18일 두산 베어스전 때도 마찬가지였다. 두 경기 모두 불펜이 흔들려 리드하다 8회 동점을 허용, 12회 연장전을 치렀다. 총 11명의 불펜 투수들이 마운드에 올라야 했다. 대부분의 필승조가 연투를 치렀다.
위기가 있지만, 두산과의 2경기를 1승 1무로 마친 김원형 SSG 감독은 나름의 만족감을 드러냈다. 김 감독은 19일 경기를 앞두고 "지난 일주일 사이 안 좋은 결과들이 많이 나왔다. 팀 분위기가 가라앉고 있었다"며 "17일 경기 때도 잡을 수 있는 경기를 못 잡았다. 그래도 지지 않은 경기를 했기 때문에 선수들이 어제 12회까지 하는 동안에 집중력을 가지고 했다는 생각이 든다. 거기에 그런 행운이 와 이기면서 분위기가 좋아진 것 같다"고 돌아봤다.
지난 두 경기 눈에 띄게 활약한 건 베테랑 고효준이다. 17일 3분의 2이닝을 던진 고효준은 18일 연투 상황에서 2와 3분의 1이닝을 던지고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김원형 감독은 "사실 효준이를 무리하게 기용했다. 서진용도 쉬는 날이어서 효준이 뒤에 남은 건 경험 없는 젊은 투수들뿐이었다"라며 "어쩔 수 없이 효준이가 해줘야 했는데 너무 잘해줬다"고 했다.
2022 KBO리그 SSG랜더스와 두산베어스의 경기가 17일 오후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SSG 투수 윤태현이 8회 등판 역투하고있다. 잠실=정시종 기자 jung.sichong@joongang.co.kr 고효준만의 호투로 두 번의 연장전을 치른 건 아니다. 김원형 감독은 "효준이뿐 아니라 어제 나간 투수들이 좋았다. 조요한은 1사 1·2루 상황에 올라가 실점을 막아줬다"며 "한편으로는 첫날에 경험 없던 최민준, 한두솔 등이 마운드에 올라갔는데, 결과는 무승부로 안 좋았지만 젊은 투수들이 언제 또 그런 경험을 해보겠나. 계속 그런 경험을 쌓으면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두 번의 연장전 끝에 치르는 19일 경기 역시 불펜 투수가 부족하다. 긴 이닝과 연투를 소화한 필승조들은 휴식한 서진용을 제외하면 등판이 어렵다. 김원형 감독은 "주축 선수들이 조금 쉴 때가 어린 선수들에게 기회가 되면 좋겠다"며 "오늘은 주축 불펜들이 쉰다. (17일 긴 이닝을 소화한) 김민준도 쉬고 서진용만 가능하다. 젊은 투수들이 해줘야 한다"고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