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는 IDC(데이터센터)의 친환경 냉각 기술이 290만 그루에 가까운 나무를 심은 선순환 효과를 거뒀다고 23일 밝혔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IDC는 다수의 서버가 적정한 온도를 유지하기 위해 전체 건물의 9.6%에 달하는 에너지를 사용한다. 이는 아파트와 상용건물에 이어 세 번째에 달하는 수준이다.
지난 1999년 국내 최초 IDC인 논현 IDC를 개소한 LG유플러스는 2015년 아시아 단일 IDC 최대 규모 평촌메가센터 등 전국 10여 곳에 IDC를 운영하고 있다.
2019년부터는 외부기온이 낮은 겨울철에 바깥공기를 전산실로 끌어들이는 외기 냉방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다.
이전에는 서버랙이 내뿜는 더운 공기를 실내 냉방기를 가동해 냉각했는데, 이젠 차가운 바깥공기를 활용해 냉방기를 가동하지 않아도 된다.
덕분에 LG유플러스는 연간 3478만9000kWh(킬로와트시)를 절감하고 있다. 탄소배출량으로 따지면 약 797만t이다. 30년생 소나무 242만 그루를 심은 셈이다.
또 평촌메가센터는 전산실 내부의 기온를 낮추기 위한 수냉장비인 냉동기가 만들어내는 냉수의 온도를 상향해 약 8%의 운전 전력을 절감한다.
냉각수 비상배관을 활용한 최적 운전법을 도입하는 등 에너지 절감 조치로 냉동기 2대 분량인 연간 약 435만3000kWh의 전력을 아꼈다. 탄소배출량으로는 약 997t, 30년생 소나무 30만 그루를 심은 것과 같다.
이 밖에도 IDC 건물 내 LED 센서를 설치하고 냉동기 냉수 펌프 회전속도를 최적화하는 등의 노력으로 연간 248만1000kWh, 30년생 소나무 약 17만 그루를 심은 것과 같은 전력 에너지를 절감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오는 2023년 3분기 연면적 4만450㎡, 축구장 6개 너비의 신규 하이퍼스케일급(서버 10만대 이상) IDC 평촌2센터를 준공할 예정이다. 에너지 사용량 절감·신재생에너지 사용 확대·친환경 요소를 적용한 센터로 기획했다.
권준혁 LG유플러스 네트워크부문장은 "고객의 경험을 혁신하기 위해 인프라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부합하도록 업그레이드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길준 기자 jeong.kiljhu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