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우는 24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2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주중 3연전 1차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2피안타 1볼넷 5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고 시즌 3승을 챙겼다.
경기 내내 안정감이 빛났다. 2회 2·3루 위기에서 땅볼로 내준 한 점이 이날 실점의 전부였다. 3회 선두 타자 조수행에게 내준 단타가 마지막 출루 허용이었다. 2회를 넘어가자 김민우의 투구는 순풍을 탄 배처럼 순항했다. 3회 초 선두 타자로 나온 조수행이 친 단타가 그가 허용한 마지막 출루였다. 3회 후속 타자들을 뜬공과 땅볼, 라인드라이브로 막은 김민우는 4회부터 7회까지 매 이닝 1탈삼진씩 기록하면서 모두 삼자범퇴로 틀어막았다. 7이닝을 던지는 동안 기록한 투구 수는 87구에 불과했다.
김민우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저번 등판(18일 삼성 라이온즈전 6이닝 10탈삼진 1실점)보다 더 좋았다. 사실 오늘 컨디션이 정말 안 좋았는데, 투구가 계획한대로 진행되어서 좋았다"며 "저번 경기랑 비슷한 계획이었다. 이닝별로 구종을 하나씩 추가하면서 긴 이닝을 끌어가려 했는데 잘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민우는 지난 5월 초 두 경기에서 7과 3분의 1이닝 18실점(17자책점)으로 극도의 부진을 겪었다. 평균자책점이 8.10까지 치솟았지만, 최근 두 경기 다시 호투하며 안정세를 찾고 있다. 그는 "여러 변화를 시도했는데 결과가 잘 나오고 있다"며 "가령 지금은 와인드업을 안하고 있다. 자꾸 타자들한테 맞아나가니 타자 타이밍을 주지 않기 위해 이동걸 코치님과 상의해 세트 포지션으로만 투구하도록 바꿨는데 잘 되고 있다"고 했다.
지난해 14승을 거뒀던 그는 이번 시즌 아직 3승에 머무르고 있다. 지난해 5월 2일 3승을 거뒀고, 같은 달 27일까지 6승까지 채웠던 페이스보다 다소 늦다. 그러나 김민우는 "초반에 좋지 못해 많이 힘들긴 했다. 그러나 어차피 시즌은 길고 아직 나한테 주어진 경기는 많으니 리프레시하면서 내 페이스를 찾아가려 한다. 지금은 80% 정도"라며 "사실 개인 승리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 작년에도 승리를 생각해서 14승을 거둔 게 아니다. 최대한 많은 이닝을 던지는 것만 신경쓰고 있다. 규정 이닝 소화에 그치지 않고 지난해(155와 3분의 1이닝)보다 조금 더 던지고 싶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