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이 배터리·차세대 디스플레이 등 신성장 동력에 106조원을 투자하고, 향후 5년간 5만명을 직접 채용하기로 했다.
LG는 계열사들로부터 5년간 투자 및 채용 계획을 집계해 이러한 중장기 계획을 확정했다고 26일 밝혔다.
구광모 LG 대표는 오는 30일부터 한 달간 계열사 경영진들과 전략보고회를 열어 중장기 계획을 점검하고 독려할 예정이다.
LG는 총 투자액 가운데 상당 비중을 국내에 투입하기로 했다.
LG 관계자는 "이번 전략보고회에서 LG그룹의 최첨단 고부가 제품 생산 기지 및 연구·개발(R&D) 핵심 기지로서 한국의 위상은 지속해야 한다는 데 그룹 내 공감대를 형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5년간 106조원을 국내 R&D·최첨단 고부가 생산 시설 확충·인프라 구축 등에 쏟는다. 투자액 가운데 48조원은 R&D에 집중한다.
LG는 총 투자액 중 약 40%인 43조원을 미래 성장 분야에 집행한다.
그중 절반에 가까운 21조원을 배터리 및 배터리 소재·전장·차세대 디스플레이·인공지능(AI)·데이터·바이오·친환경 클린 테크 분야의 R&D에 지원하기로 했다.
우선 배터리와 배터리 소재 분야에 5년간 10조원 이상을 투자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충북 오창 공장 추가 투자를 단행해 원통형 배터리 등을 생산할 계획이다.
또 전고체 전지·리튬황 전지 등 차세대 전지 개발에 주력하고 배터리 리사이클 등 자원 선순환 시스템 구축, 배터리 데이터를 활용한 진단 및 수명 예측 등의 BaaS(서비스형 배터리) 플랫폼과 같은 신규 사업도 추진한다.
LG화학은 양극재·분리막·탄소나노튜브 등 배터리 소재 분야에 2026년까지 1조700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배터리 소재 육성을 위해 현재 경북 구미에 양극재 공장을 건설 중이며, 기술력과 시장성을 갖춘 기업을 대상으로 인수·합병(M&A)과 JV(조인트벤처) 설립 등도 검토하고 있다.
LG는 AI 및 데이터 분야에 3조6000억원을 투입한다. 2020년 그룹 차원의 AI 연구 허브로 설립된 'LG AI 연구원'을 중심으로 초거대 AI '엑사원' 및 AI 관련 R&D에 주력한다.
바이오 분야 혁신 신약 개발에는 1조5000억원 이상을 투입한다. 생분해성 플라스틱과 신재생에너지 산업 소재 등 친환경 클린 테크 분야에 5년간 1조8000억원을 투자한다.
아울러 LG는 5년간 5만명 직접 채용한다는 계획도 내놨다.
특히 신규 첨단 사업을 중심으로 앞으로 3년간 AI·소프트웨어·빅데이터·친환경 소재·배터리 등의 R&D 분야에서만 전체 채용 인원의 10%가 넘는 3000명 이상을 뽑을 방침이다.
정길준 기자 jeong.kiljhu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