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인텔 CEO(최고경영자)를 만나 반도체 경쟁력 강화를 위해 머리를 맞댔다.
삼성전자는 이재용 부회장이 30일 방한 중인 팻 겔싱어 인텔 CEO를 만나 양사 간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 부회장과 겔싱어 CEO는 차세대 메모리·팹리스(설계) 시스템반도체·파운드리(위탁생산)·PC 및 모바일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시너지 창출을 위해 의견을 나누며 릴레이 회의를 가졌다.
이 자리에는 삼성전자 경계현 DS(반도체)부문장, 노태문 MX(모바일경험)사업부장, 이정배 메모리사업부장, 최시영 파운드리사업부장, 박용인 시스템LSI사업부장 등이 참석했다.
삼성전자와 인텔은 오랜 기간 파트너십을 공고히 했지만, 신사업 영역이 겹치며 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에 놓였다.
인텔은 차세대 메모리 개발을 위해 1999년 삼성전자에 1억 달러를 투자한 바 있다. 이후 서버용 제품부터 슈퍼컴퓨팅에 이르기까지 협업 범위를 넓혀왔다.
그런데 파운드리 시장에서는 인텔이 지난해 사업 재진출을 선언하며 삼성전자와 순위 다툼을 벌이게 됐다. 신규 반도체 공장과 R&D(연구·개발)에 800억 달러에 달하는 투자 계획을 내놓기도 했다.
정길준 기자 jeong.kiljhu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