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이자 월드컵 최다 우승(5회) 기록을 보유한 브라질 축구대표팀은 ‘영원한 우승후보’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브라질에서는 축구대표팀을 ‘셀레상(Seleção)’이라는 애칭으로 부른다. ‘선택받은 자’라는 포르투갈어로 브라질 선수들에게 대표팀 선발은 최고의 영예다. 네이마르(30·파리 생제르맹)는 '축구의 신' 펠레에게 “셀레상 유니폼을 입을 수 있어 큰 영광”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내로라하는 축구 실력을 가진 브라질 선수 중 '선택받은 자'답게 대표팀 27명의 몸값은 천문학적인 수준이다. 축구 선수의 몸값을 측정하는 매체인 트랜스퍼마켓에 따르면 2일 한국 축구대표팀과 평가전을 치르는 브라질 선수단의 이적시장 가치를 더하면 1조1829억 원을 웃돈다. 이 중 네이마르의 이적시장 가치만 1000억 원가량이다.
브라질 대표팀 중 가장 경계해야 하는 선수는 네이마르를 비롯해 히샬리송(25·에버튼), 하피냐(26·리즈 유나이티드)다. 세 명 모두 섬세한 발재간을 통해 상대 수비를 뚫어내는 ‘테크니션’이다. 프랑스 프로축구 리그1에서 뛰는 네이마르는 올 시즌 리그 13골을 터뜨렸다. 히샬리송과 하피냐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각각 올 시즌 리그 10골, 11골을 기록했다.
브라질 대표팀은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 남미예선과 코파 아메리카 동안 4-3-3 혹은 4-2-3-1 포메이션을 사용했다. 지난달 31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공개훈련에서는 4-4-2 포메이션으로 호흡을 맞췄다. 그러나 2일 평가전에서는 네이마르, 히샬리송, 하피냐를 스리톱으로 기용하거나 히샬리송을 최전방으로 두는 공격 삼각편대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파울루 벤투(포르투갈)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에 중요한 시험대가 될 평가전이다. 대표팀은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10경기 동안 단 3골만 허용했다. 높은 공 점유율을 바탕으로 경기 주도권을 잡는 벤투 감독의 전술 덕분이었다. 하지만 브라질은 아시아 국가들과는 차원이 다른 공격력을 가진 팀이다. 브라질은 카타르월드컵 남미예선 17경기 동안 무려 40골을 터뜨렸다.
더구나 벤투호의 중앙 수비수인 김민재(페네르바체)가 소속팀에서 당한 발등 부상으로 이번 6월 A매치 소집 명단에서 제외됐다. 벤투 감독도 “김민재는 우리 팀의 플레이에 많은 영향을 주고, 좋은 특징이 있는 선수다”라면서 소집 불발을 아쉬워했다.
발재간이 좋고 강한 전방 압박을 가하는 브라질 공격수들을 어떻게 상대할지 과제다. 김민재의 백업인 박지수(김천 상무)도 부상 때문에 소집 명단에서 빠졌다. 측면 수비수 김진수(전북 현대)도 햄스트링 부상으로 출전이 불투명하다. 수비수들의 잇따른 부상으로 벤투 감독은 “브라질은 이전 경기와 다르다. 손흥민이 수비에 가담할 수도 있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벤투 감독은 후방으로부터 ‘빌드업(build-up·공격전개)’을 중요시하기 때문에 중앙 수비수는 왼발잡이 김영권(울산 현대)과 오른발잡이 김민재를 기용했다. 김민재와 박지수의 대체 선수로 조유민(대전하나시티즌)과 정승현(김천)이 발탁됐지만, 브라질전에 선발로 나설 가능성은 크지 않다. 김영권의 파트너로 권경원(감바 오사카)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