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사진=게티이미지 류현진(35·토론토 블루제이스)이 시즌 3승 요건을 앞두고 부상 탓에 조기 교체됐다.
류현진은 2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의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미국 메이저리그(MLB)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4이닝 동안 4피안타(2홈런) 3실점(2자책점) 했다. 류현진은 시즌 3승 달성을 1이닝 남기고 5회 초 시작 때 교체됐다.
교체 사유는 통증 탓이다. MLB.com은 "류현진이 왼쪽 팔뚝 긴장 증세로 교체됐다"며 "긴장 증세가 최근 팔꿈치와 팔뚝을 오가고 있다. 좋지 않다"고 설명했다.
류현진은 1회 초 AJ 폴록에게 선두 타자 홈런을 뺏겼다. 이후 앤드루 본을 2루수 땅볼, 후속 호세 아브레우를 삼진으로 잡고 박찬호(1993이닝)에 이어 역대 한국인 빅리거 중 두 번째로 1000이닝 투구 고지를 밟았다.
2회 삼자 범퇴로 넘긴 류현진은 3회 초 1사 1루 폴록을 상대로 체인지업으로 유격수 병살타로 유도했다. 토론토는 1회 1점, 2회 1점, 3회 3점을 뽑아 류현진의 3승 도전을 지원사격했다.
그러나 류현진은 팀이 5-1로 앞선 4회 초 흔들렸다.
선두 앤드루 본의 타구를 우익수 테오스카 에르난데스가 뒷걸음질 치며 다 잡았다가 놓치는 실수를 범했다. 강타자 아브레우는 이를 놓치지 않고 류현진의 체인지업을 걷어 올려 좌중간으로 2점 홈런을 터뜨렸다. 류현진의 올 시즌 5번째 피홈런이다. 1사 후 제이크 버거에게 큼지막한 중월 2루타를 맞아 추가 실점 위기에 몰렸지만, 류현진은 후속 두 타자를 각각 땅볼과 삼진으로 잡고 이닝을 마감했다.
이때까지 투구 수는 58개였다. 하지만 7연승에 도전하는 토론토의 찰리 몬토요 감독은 5-3으로 앞선 5회 초 류현진 대신 로스 스트리플링을 투입했다.
류현진은 올 시즌 첫 2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3.50으로 부진 속에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5월 15일 복귀 후 3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72로 건재함을 과시했다. 하지만 이날 장타를 3개나 허용했다. 왼 팔꿈치에 미세 통증을 느껴 65개의 공만 던지고 내려온 지난 27일 LA 에인절스전(5이닝 2실점)보다 더 적은 투구 수를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이날 경기 전까지 평균 시속 89.6마일(약 144.2㎞)의 패스트볼이 2일 87.6마일(약 141.0㎞)로 약 3㎞ 이상 떨어졌다. 결국 류현진의 몸 상태에 이상 신호가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