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원은 지난달 17일 1군에 등록돼 '롱런' 중이다. 컨디션이 들쭉날쭉한 주전 유격수 노진혁을 대신해 경기 출전 횟수를 늘리고 있다. 지난달 29일 두산 베어스전에선 2루수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강인권 NC 감독대행은 김주원에 대해 "성장 가능성이 높다. 타격이나 수비, 모든 부분에서 좋은 선수"라며 "경험치만 쌓이면 더 성장할 수 있다"고 했다.
김주원은 2021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1라운드 전체 6순위로 지명됐다. 계약금만 1억5000만원을 받은 전국구 내야 유망주. 공교롭게도 NC는 지난 시즌 중 주전 선수 4명(박석민·박민우·권희동·이명기)이 방역 지침 위반 징계로 전열에서 이탈, 김주원의 프로 데뷔가 예상보다 앞당겨졌다. 김주원은 1군 69경기에 출전해 타율 0.241(166타수 40안타) 5홈런 16타점을 기록했다.
공격에서 쏠쏠한 활약을 펼쳤지만 아쉬움이 없는 건 아니었다. 실책을 12개나 저질러 수비 안정감이 떨어졌다. 올 시즌을 준비하면서 포커스를 맞춘 것도 수비였다. 그는 최근 일간스포츠와 인터뷰에서 "기본에 충실하려고 한다. (타구를) 확실히 잡고 던진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며 "연습할 때부터 1루에 정확하게 던지려고 노력한다. 하나를 던지더라도 신경 써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주원은 틈틈이 겐다 소스케(29·세이부 라이온스)와 프란시스코 린도어(29·뉴욕 메츠)의 영상을 참고한다. 두 선수 모두 일본 프로야구(NPB)와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손꼽는 명 유격수다. 김주원은 "겐다는 수비에 특화된 선수다. (그 선수가 가진) 부드러움을 닮고 싶다"며 "린도어는 (수비뿐만 아니라) 타격하는 영상도 같이 찾아본다. 뭔가 잘 안 된다 싶으면 (영상을 돌려보면서) 리듬감이나 느낌을 생각한다. 영상을 보고 훈련하면 (몸이) 기억하는 게 있어서 자연스럽게 나온다"고 말했다.
김주원은 NC에서 보기 드문 우투양타다. 초등학교 5학년부터 '우투양타' 연습을 시작했고 중학교 2학년부터 양쪽 타석을 모두 소화하고 있다. 그는 "중학교 감독님께서 스윙하는 거 보고 괜찮다고 하시더라. 그다음 날 바로 시켜주셨다"며 "프로에 들어와서 왼손 타석을 많이 소화하다 보니 (오른쪽보다) 쓰기 좀 더 편한 것 같다"고 웃었다. 이어 "요즘에 (스윙할 때 손의) 톱 포지션이 살짝 몸에서 멀어진 것 같아서 신경 쓰고 있다. (타석에 섰을 때) 배트가 눕는 게 아니라 세워서 치려고 한다"고 밝혔다.
김주원의 타격 성적은 2일 기준으로 타율 0.286(35타수 10안타) 1홈런 6타점이다. 2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선 4타수 2안타 1타점으로 팀 승리를 견인했다. 시즌을 치를수록 수비는 물론이고 공격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자연스럽게 리그 최하위 NC의 희망으로 떠올랐다.
김주원은 "목표는 계속 1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는 거다. 항상 잘해야지 하는 그런 생각밖에 없다"고 힘주어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