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10일 오전 강릉의 한 명소에서 운치 있게 찍은 사진을 공개하며 장문의 심경글을 게재했다. 글에서 그는 "저는 8일 항암3차 했어요. 9일에는 백혈구 떨어지지않는 주사도 맞았구요. 한보따리 약을 들고 나와서 맛있는 외식도 하고요. 심한 구토와 통증이 있지만 강릉에 와서 이기는 중이에요. 오랫만에 좋은 공기를 쐬니까 통증도 없네요. 가발도 쓰고 너무 좋아요"라고 근황을 알렸다.
이어 "예전에는 ‘할 수 있어, 이겨내자’ 하면서 힘을 냈는데, 60세가 넘어서니까 ‘안 되는구나’ 싶더라고요. 눈앞의 결과에 대해서 포기하면서 인생을 접는 쪽으로 생각이 기울게 되고요. 아이들도 이제 할 거 다했다는 생각에 삶을 포기하고 싶은 느낌이 계속 있었어요. 그리고 갱년기도 저는 40이 되면서 일찍 왔지요. 여성으로서의 모든 것이 끊어진 상태에서 힘이 들기도 했고요. 무력감 때문에 외출하기도 싫고 폭식도 하고 그랬어요. 많은 분들이 모르는 보여지는 부분이 아닌 골방에서의 나는 죽어가는 느낌이 있었어요. 신앙으로 견딘 세월이었죠"라고 고백했다.
나아가 그는 "유난스레 제 몸은 마음의 고통을 말하는 거 같아요..결혼생활 마지막 때 대상포진을 3번이나 앓고 자궁 척출에 유방 종양 수술에 다시 이혼후 7년 뒤 유방암까지, 저의 삶이 몸으로 말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이제는 패턴이 많이 달라졌죠. 들떠서 잠이 안 올 때도 많고요. 많은 일들에 호기심이 일어나는 걸 보면서 처음 50대를 맞았을 때 가졌던 극단적인 마음과 정말 많이 달라졌다는 생각을 해요. 가족의 소중함도 더 알게되었어요. 그런데 포기를 하든 그러지 않고 자신을 일으키든, 결국은 내가 선택하는 거잖아요. 자신을 일으킬 수 있는 계기들을 많은 사람들과 나누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라고 희망을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서정희는 "그래서 인스타그램을 시작했구요. 특히 요즘은 수많은 아픔을 이긴분들과 위로와 격려와 사랑의 글들을 보면서 매일 울며 기도해요. 이렇게 사랑받는 게 너무 감사해서요. 저처럼 말하지 못하고 힘들어하는 분들과 아픔을 같이 나눌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고요. 그 마음이 불 붙이듯 일어나기 시작했어요. 가끔 안부 전할게요. 일일이 피드백은 못하지만 읽고 또읽고 감사하고 또 감사합니다"라며 팬들을 안심시켰다.
한편 서정희는 지난 4월 유방 절제 수술을 받았으며, 항암 치료 후유증으로 머리카락 한 올 없다고 고백해 팬들을 안타깝게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