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SSG 랜더스 전영준이 12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시즌 KBO리그 정규시즌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투구하고 있다. 사진=SSG 랜더스 제공 "긴장은 됐지만 재밌었다. 계속 등판해보고 싶다. 다음 기회가 온다면 투구 수 줄여서 더 많은 이닝을 던져보고 싶다."
김광현(34·SSG 랜더스)의 대체 선발로 프로 첫 1군 선발 등판했던 전영준(20)이 설렘이 묻어 있는 등판 소감을 전했다.
전영준은 12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시즌 KBO리그 정규시즌 한화 이글스와의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2와 3분의 1이닝 3피안타 2볼넷 4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긴 이닝을 소화하지 못했지만, 1군 타자들과 당당히 맞서며 김원형 감독의 합격점을 받았다.
SSG는 본래 이날 선발 예정이었던 김광현을 지난 8일 2군에 내려보냈다. 최근 피로가 쌓였다고 판단해 휴식을 부여했고, 그 자리에는 프로 1년 차 신인 전영준을 선택했다. 김원형 감독은 "지난해 어린 투수들을 기용했을 때처럼 3이닝 정도를 맡기고 싶다"고 했다.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 3이닝을 채우지 못했지만, 대량 실점하는 일 없이 제 몫을 해내고 선배 투수들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특히 1회 초에는 3탈삼진으로 이닝을 막아내며 구위를 증명했다. 전영준을 시작으로 8명의 투수를 기용한 SSG는 이날 마운드가 11실점하며 다소 불안했지만, 타선이 13점을 뽑아내며 승리로 마쳤다.
전영준은 "긴장은 됐지만 재밌었다. 포수 김민식 선배를 믿고 세게 던지자고 생각했는데 결과가 생각보다 좋았다"며 "오늘 등판 전 목표는 5이닝 무실점이었다. 마운드 내려오니 김원형 감독님도 잘 던졌다고 해주시고 주먹 인사를 건네주셨다"고 돌아봤다.
1회 3탈삼진을 기록했지만, 전영준은 결과보다 보완할 과정에 집중했다. 그는 "잘 던졌다기보다는 공 개수가 많았던 것이 아쉬웠다. 다음 이닝부터는 수비를 믿고 맞춰 잡자고 생각했다"며 "1번 타자 마이크 터크먼이 남다르게 느껴졌다. 공을 보는 자세나 눈빛이 그랬다"고 했다. 이어 1군 데뷔전이었던 지난 5월 28일 KIA 타이거즈전과 비교하며 "지난번과 달리 홈런을 맞지 않았다. 지난번에 홈런 맞았던 장면이 머리에 박혀 있었다"고 떠올렸다.
전영준은 "마운드에서 내려올 때 '사람이 엄청 많구나. 재밌다' 싶었다. 앞으로도 계속 (1군 마운드에서) 해보고 싶다"며 "다음 기회가 온다면 투구 수를 많이 줄여 많은 이닝을 던져보겠다"고 각오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