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등급조정 심사가 마감되며 어느덧 2022 경륜 시즌도 절반의 레이스를 마쳤다. 지난 11일 25기 임채빈이 51연승의 대기록을 달성하며 상반기 최고의 이슈로 떠오른 가운데 하반기 경륜의 판도 변화에 대한 이목이 쏠리고 있다.
2020년 일정 기간 휴장기에 들어갔던 경륜은 코로나19 여파로 2021년도 말까지 반쪽짜리 경주로 운영됐다. 따라서 그동안 경주에 나서지 못했던 파업권 선수들의 경기력은 현저히 떨어지는 모습이었다. 반대로 2021년 상반기 이후 공백기 없이 꾸준하게 경주에 나섰던 비파업권 선수들은 안정적인 경기력을 선보이며 두 진영 간 성적표는 극명하게 희비가 엇갈렸다.
현재도 특선급은 25기 임채빈을 필두로 정종진·정해민·황인혁·정하늘 등 비파업권 선수들이 장악하고 있다. 하지만 1월 복귀 이후 담금질에 주력한 파업권 선수들의 경기력이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
특선급, 임채빈 정종진 양강 구도 속 기량 회복세 주목
특선급은 연승을 기록 중인 임채빈의 상승세를 꺾을 만한 대항마가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정종진이나 정해민, 황인혁 등 기존 강자들이 임채빈의 연승을 저지할 도전 세력들로 나서고 있다.
올해 복귀한 김해의 이현구와 상남의 성낙송, 박병하가 훈련량을 꾸준하게 늘리며 반격을 꾀할 정비를 마친 상태이지만 경기력이 살아나지 않아 답답한 모습이다.
그런데도 전문가들은 임채빈을 제외한 나머지 이들의 기량 차가 크지 않다는 점에서 복귀 선수들의 하반기 반등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전망하고 있다.
특히 성낙송의 경우 과거와 비교해 훈련량이 부족한 상황이 아니다. 따라서 경기력만 회복한다면 정종진이나 정해민, 황인혁과 어깨를 나란히 하기에 충분하다는 평가다. 이현구와 박병하도 경기가 거듭될수록 감각을 찾아가고 있다는 점에서 7, 8월 이후 분위기 반전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계양팀의 정충교나 이태호 등 2진급을 중심으로 기량 회복세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어 이런 전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복귀 선수들 장악력 확대…기싸움 대단한 우수급
최근 우수급은 비파업과 파업 선수 간의 치열한 기세 다툼이 벌어지고 있다. 매 경주 주도권을 선점하기 위한 신경전이 대단하다.
일단 성적만 놓고 보자면 비파업과 파업 간의 힘의 균형이 어느 정도는 맞춰지는 느낌이다. 올해 초만 하더라도 비파업권 선수들의 경기력이 우위를 점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파업권 선수들의 장악력이 확대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상남이나 창원, 김해권 선수들과 대구팀, 전주팀 선수들의 기량 회복세가 뚜렷한 모습이다. 복귀 이후 경주 감각을 찾으며 가파른 상승세를 보여주고 있는 대표적인 선수들을 살펴보면 20기 김지광을 비롯해 15기 손동진, 24기 장우준, 24기 이형민, 18기 윤현준이다. 이중 파업에 참여했지만 현재는 김포팀에 둥지를 튼 윤현준은 최근 3연승을 이어가며 과거의 기량을 완전히 회복했다.
전문가들은 “7월 등급조정이 발표되면 특선급에서 다수의 강자가 내려온다는 점에서 경주 분석 시 비파업과 파업권 선수들의 분포를 봐가면서 유기적으로 베팅 전략을 세울 필요가 있다”며 “기량보다는 수의 우위가 결과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점에서 다수의 협공 세력이 포진한 선수들에게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