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성은 1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전에 8번 타자·포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3안타 4타점을 기록했다. 전날까지 개인 통산 타점 7개가 전부였던 그의 한 경기 최다 타점이다.
김재성은 선발 투수 허윤동의 5이닝 5피안타 무실점 호투를 리드하며 팀의 6-3 승리를 이끌었다. 공수에서 팀 공헌도가 아주 컸다. 김재성은 2015년 LG 1차 지명으로 입단한 포수 유망주였다. 하지만 지난겨울 삼성으로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삼성이 박해민의 FA(자유계약선수) 보상 선수로 그를 지목했기 때문이다.
LG는 전혀 예상하지 못한 선택에 전력 구상에 변화가 불가피했다. LG는 베테랑 포수 이성우가 은퇴하면서 주전 유강남-백업 김재성으로 포수 전력을 유지하려 했다. 하지만 김재성이 떠나면서 부랴부랴 KT 위즈에서 방출된 베테랑 포수 허도환을 영입했다. 삼성 구단은 "김재성을 고민 없이 선택했다. 좋은 역할을 할 선수"라며 만족했다.
이달 초 1군에 합류한 김재성은 친정팀을 상대로 아쉬움을 날려버리 듯 맹타를 휘둘렀다.
그는 1-0으로 앞선 2회 초 1사 2루에서 첫 타석에서 LG 선발 이민호의 슬라이더(139.9㎞)를 잡아당겨 우측 담장을 넘기는 2점 홈런을 기록했다. 비거리 118.6m의 개인 통산 2호 홈런이다. 4회 초 1사 2, 3루에서는 볼넷을 골라 출루했다. 이어 6회 무사 2, 3루에선 2타점 적시타를 쳤다. 또 8회 2사 1루에선 우전 안타를 뽑았다. 4타석 모두 100% 출루했고, 개인 한 경기 최다 안타(3개) 타이를 기록했다.
지난해 타율 0.138(65타수 9안타)로 부진한 김재성은 이날 활약으로 올 시즌 타율이 0.385(26타수 10안타)로 올랐다. 표본은 많지 않지만 확실히 타격에 이 좋아진 모습이다.
강민호와 김태군, 두 명의 주전 포수를 보유한 삼성은 최근 김재성까지 좋은 모습을 보이면서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