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대경은 지난 15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2시즌 KBO리그 정규시즌 롯데 자이언츠전에 선발 등판해 3과 3분의 1이닝 9피안타 6실점으로 부진했다. 지난 두 경기 모두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했던 기세를 찾아볼 수 없었다.
출발은 나쁘지 않았다. 1회를 삼자 범퇴로 막으며 출발한 그는 2회에 피안타 2개를 내줬지만, 중견수 마이크 터크먼의 신속한 펜스 플레이와 탈삼진 2개로 위기에서 탈출했다. 위기를 막은 후엔 타선이 이진영의 3루타와 김인환의 적시타로 선취점도 선물했다.
문제는 3회부터 시작됐다. 선두타자 한태경과 후속 안치홍에게 연속 안타를 내줬다. 중요한 건 코스였다. 이날 윤대경의 공은 꾸준히 바깥쪽으로만 꽂혔다. 한가운데로 몰리는 공은 많지 않았지만, 코스가 지나치게 일정했다. 보더라인을 아슬아슬하게 오가는 공이라고 보기도 어려웠다. 안치홍·이대호·전준우 등 베테랑 타자들이 모여있는 롯데 타선이 이를 놓칠 리 없었다. 꾸준히 바깥쪽 높은 존으로 공이 들어오자 롯데 타자들은 연달아 오른쪽으로 공을 밀어치며 출루하며 그를 흔들었다.
폭탄은 4회 결국 터졌다. 역시 바깥쪽 공으로 선두 타자 이호연에게 안타를 맞은 윤대경은지시완에게 2루타를 맞으며 실점 위기에 몰렸다. 이어 박승욱에게 볼넷으로 무사 만루 위기가 이어졌다. 윤대경은 타순이 세 바퀴째 돌면서 몸쪽 공을 늘렸지만, 결국 한태양과 안치홍에게 연속 적시타를 맞고 강판당했다. 구원 등판한 신정락이 책임 주자 두 명을 추가로 불러들이면서 그의 실점은 6점으로 늘어났다.
윤대경은 구위로 승부하는 투수가 아니다. 그는 이미 지난 5월 26일 두산전에서 3분의 2이닝 9실점으로 대패를 경험했다. 윤대경은 그날 경기에 대해 "충격이었다"며 "난 시속 150㎞ 강속구를 던지는 투수가 아니다. 가운데를 던져서는 안 된다. 보더라인을 보고 투구하겠다"고 전했다. 그는 이후 두 경기에서 연속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한 것도 그 덕분이라고 밝혔다.
롯데전은 윤대경에게 과제 하나를 더 선물했다. 큰 실투는 없었지만, 단조로운 코스만 공략하다 상대 노림수에 걸려들고 집중타를 허용했다. 첫 풀타임 시즌을 맞아 첫 과제를 해결한 그에게 다시 넘어야 할 산이 찾아왔다.